[기자수첩] 스타벅스 반값할인 이벤트 '바리스타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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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벅스 반값할인 이벤트 '바리스타 희생양'(?)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8월 06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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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죽어나겠네"   

최근 스타벅스 신촌점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지인이 한 마디 내뱉았다.

35도 안팎의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그것도 하루 중 가장 덥다고 하는 점심시간에 스타벅스 앞은 인산인해였다. 반값커피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지난달 27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개점 13주년을 맞아 '해피아워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매장이 일제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모든 음료 제품을 반값에 판매했다. 소비자는 1인 1회, 최대 5잔의 커피를 구매할 수 있었던 터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이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후기 내용은 "하루만 시행해서 아쉽다", "인파가 대단했다"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가운데 "반값할인 때문에 바리스타들이 정말 안쓰럽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급증한 소비자를 감당하기에는 바리스타를 포함한 점원들의 고생이 극심하다는 의미였다. 

점원들의 작업량을 유념치 않고 무분별하게 선심행사를 추진한 업체는 스타벅스 뿐만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올림픽을 맞아 '도전 60초 서비스' 행사를 이달 15일까지 시행한다.

주문 후 60초안에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감자 튀김 메뉴인 '아시아 쉑쉑 후라이즈' 교환쿠폰을 발행한다. 60초를 계산할 수 있도록 매장에 모래시계도 구비해 뒀다.

이 행사는 상대적으로 주문량이 많은 오전 12시에서 오후 1시,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에 적용된다.

직원을 기계 취급한다는 비난에 맥도날드 측은 제품이 나오는 시간이 보통 60초 이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제한 시간을 정해두는 것과 자율에 맞기는 것의 업무 강도는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간극이 넓다. 반값 커피, 무료 쿠폰이란 자극적인 프로모션에만 집중하다 정작 중요한 기업과 직원의 공중관계를 경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를 상대로 한 양질의 서비스 조차 숨쉴틈도 없는 과도한 업무에 지친 현장직원들 사이에 실종된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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