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벅스 가격조정 완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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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벅스 가격조정 완전 '꼼수'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0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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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 인기 음료 1, 2, 3위다.

스타벅스는 7일 음료 가격을 '조정'했다. 가격이 올라간 제품도 있고 내려간 제품도 있다.

그간 우유 및 원두,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직간접 운영비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지만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 32개 품목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에스프레소 콘 파냐, 더블샷, 카라멜 카페 모카 등 10개 품목은 가격이 그대로다. 라벤더 얼그레이 등 티라떼 4종, 화이트 모카 프라푸치노 등 13개 품목 가격은 100~200원 내려갔다.

조정 내역을 보니 소위 '잘 나가는' 음료가격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비인기 제품인 일부 메뉴 가격이 내려간 모양새다.

스타벅스 측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경영 합리화 방안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이번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음료는 생각보다 다양하다며 인기음료만 골라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일까.

지난해 스타벅스가 판매한 아메리카노는 2000만 잔. 카페라떼는 1350만 잔, 카라멜 마끼아또는 약 525만 잔 가량 판매됐다.

아메리카노는 판매 순위 3위인 카라멜 마끼아또보다 4배 가량 많이 팔렸다. 타 메뉴와 비교하면 그 차가 수십 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료와 그렇지 않은 음료가 정확히 나뉜다는 얘기다.

인기 제품은 가격을 올려 수익을 극대화 하고 가격을 내리는 품목은 비인기 제품으로 제한해 손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숨은 뜻이 그대로 드러난다.

기자의 눈에만 스타벅스가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춘 것이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생색내기' 혹은 '꼼수'로 보이는 것일까.

더운 날 갈증을 달래주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맛이 오늘따라 더욱 씁쓸하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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