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용 '쏘비' 갤럭시아컴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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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용 '쏘비' 갤럭시아컴즈 대표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25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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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의한 휘발성 트래픽 지양… 소비자 신뢰 높이는 게 급선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전문가들 사이에 혼재하고 있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과 같은 상위 업체들이 '마케팅 전쟁'에 몰두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회를 엿보는 기업인이 있다. 소셜커머스 '쏘비'를 운영하고 있는 갤럭시아컴즈의 신일용 대표다.

신 대표는 "광고에 의한 휘발성 트래픽을 지양하고 차별적 컨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내실을 기하지 않는 업체는 금방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짚어봤다.

◆ "참신한 시도들을 쏘비에서 계속 만날 수 있을 것"

Q. 갤럭시아컴즈의 사업영역 및 주요 사업 현황을 듣고 싶습니다.

== 흔히 PG(Payment Gateway)라고 부르는 전자결제사업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상품권이나 쿠폰을 모바일네트워크를 통하여 유통시키는 모바일마케팅사업, 동영상 콘텐츠의 전송에 필요한 인코더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는 뉴미디어사업, 이동통신사의 영상 및 음악서비스를 대행운영하는 ASP사업 등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기기의 보급과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뉴미디어의 등장이라는 전례 없는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갤럭시아컴즈의 주요사업들은 이 변화의 최대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전자지갑, 쿠폰유통 플랫폼, N-screen용 인코더 등이 기존주요사업의 노우하우를 기반으로 자원을 집중투입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의 영역들입니다. 새로 시작한 소셜커머스는 그 비중이 아직 미미합니다.

Q. 갤럭시아컴즈는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고 효성의 계열사로 편입돼 있는데요,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효성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고 있는지요. 지원 상황도 궁금합니다.

== 대기업계열이기 때문에 누리는 회사의 안정성에 대한 고객의 신뢰는 덕을 보는 부분이라 할 수 있고 반대로 대기업집단에 대한 규제 때문에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룹의 교육인프라를 이용한다거나 하는 간접적인 혜택은 있습니다만 옛날처럼 관계사를 특별히 지원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보다도 그룹으로부터 스마트시대, 뉴미디어시대의 총아로서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고 그것이 전직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소셜커머스 '쏘비'(소셜비)를 오픈,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원래 큰돈을 번다고 기대하고 시작하지 않았고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B2C사업에 진출하고자 시작한 사업이긴 합니다만 매출이나 이익이 당초에 기대했던 것에 훨씬 못 미칩니다. 하지만 확신이 가는 모델을 찾기 전까지 억지로 양을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지난 1년 사이에 B2C온라인사업의 기초인프라는 확보되었으니 참신한 시도들을 쏘비에서 계속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셜커머스에 특화한 콘슈머리포트를 론칭할 계획인데요. 오픈마켓이 상품(Commodity)만을 취급하는 반면 소셜커머스는 컨텐츠, 코뮤니티를 더하여 3C를 통하여 소비자들과 훨씬 긴밀히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Q. 소셜커머스 업계의 현주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으로 이어지는 상위 업체들의 취약점을 어떻게 분석하시는지요.

== 일부 업체가 스스로 인정하듯이 상위업체들을 소셜커머스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포탈광고를 많이 하니 포탈커머스라고 할까요? 일부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한 부분도 있지만 크게 보면 오픈마켓을 이길 수 있는 차별성이나 강점이 없습니다. 더구나 상품소싱이나 컨텐츠제작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입해야하는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이익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죠. 혹시 잠깐 이익을 낸다고 해도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익을 내려면 광고비를 줄여야 하는데 광고를 줄이는 순간 광고로 모은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광고를 더 많이 하는 경쟁업체로 옮아 가버리는 불안정한 구조라고 봅니다. 또한 외형을 위해서 하루에 수십개의 상품과 서비스들을 소싱하고 올리는데 품질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품 리스크가 매우 커질 것입니다. 소셜커머스업체의 상품에 대한 책임과 소비자의 기대는 오픈마켓과 근본적으로 다르거든요.

◆ "성급한 양적 외형에 대한 유혹을 자제해야 할 것"

Q. 직접 경험하시거나 확인하신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딜 중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야기될 수 있는 딜이 있었는지요. 혹은 시장에서 퇴출돼야 할 딜의 종류나 성격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딜은 큰 업체나 작은 업체나 경쟁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품권 판매입니다. 일시에 현금으로 받고 상품권은 장기간 분할하여 주는 딜들은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리스크를 부담하게 하므로 머지않아 당국의 규제를 피할 길이 없으리라 보입니다. 또 당장의 매출을 위하여 진품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해외상품들을 많이들 팔고 있는데 그 위험을 충분히 고민하고 취급하고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Q. 소셜커머스 업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영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광고에 의한 휘발성 트래픽을 지양하고 차별적 컨텐츠를 통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성급한 양적 외형에 대한 유혹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 차별적 컨텐츠가 무엇인지를 저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업초기에 말하던 SNS에 의한 Viral Effect는 아니라는 것이 이미 입증된 것 같구요. 지속적으로 실험과 모색을 해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Q. 갤럭시아컴즈의 향후 발전 방향과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00억원에 대규모의 영업이익 적자를 공시하였던데요.

== 작년에 공시한 영업적자는 종속회사에 대한 투자지분을 전액 상각한 것이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에 따라 영업손실로 표시된 것입니다. 주주 여러분의 동의를 얻어 앞으로는 종속회사로부터 플러스효과만 연결되도록 하여 미래불확실성이 제로화되도록 조치한 것이죠. 순수한 당사 자체의 영업은 약간의 이익을 내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영업이익을 공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앞에서 말한 스마트폰 시대의 당사 자체 솔루션들이 강력한 기여를 할 것입니다. 무선인터넷과 뉴미디어시대에 지속가능한 안정적 수익을 시현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될 것입니다.

 

◆ 신일용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경영학과)를 졸업한 신일용 대표는 1984년 삼성물산, 1988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2002년 삼성SDI등을 거쳤다. 2009년 11월부터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주)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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