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두 딸 살해사건의 가해자인 40대 여성의 범행 이유가 채무에 따른 압박감이 아닌 '기계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교'란 기계와 지식을 섬기는 것으로, 지령만 잘 따르면 잘 살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13일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전북 부안의 한 모텔에서 큰 딸(10)과 작은 딸(6)을 살해한 권모(40)씨는 자살에 실패하고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을 '기계교'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진술했다.
'기계교'의 지령은 권씨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전달됐다. 처음에는 사소한 지령이었지만 갈수록 '아이들을 재우지 말라', '소풍을 보내지 말라', '역에서 노숙하라'는 등 심한 요구가 이어졌다. 지령을 어길 경우 벌금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권씨는 2010년 10월부터 약 2년간 1억4000만원 가량을 빼앗겼다.
특히 이 '기계교'의 교주는 권씨가 자녀의 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동갑내기 여성으로 밝혀졌다. 그는 권씨의 큰 딸이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해서 비교가 되자 미움이 커져 이 같은 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 같은 기계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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