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꼼수 "바비브라운 화장품 안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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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꼼수 "바비브라운 화장품 안 사겠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29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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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1/3로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수입화장품 불매운동 확산

미국 화장품 브랜드 바비브라운을 비롯한 수입화장품 업체들이 제품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은 내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려 받는 업체들의 '꼼수'에 소비자들은 집단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화장품 용량 1/3로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최근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바비브라운 매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 립스틱과 볼터치 겸용으로 쓸 수 있는 '팟루즈 포 립스앤 치크'(팟루즈)를 구매하기로 했다. 

매장 직원이 내민 '팟루즈'는 평소 김씨가 쓰던 제품과 모양이 달랐다. 기존 제품은 단종되고 리뉴얼 제품이 출시됐다는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신제품을 살펴보던 김씨는 예전보다 제품 용량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김씨의 질문에 매장 직원은 "용량은 조금 줄었지만 예전보다 사용하기 편리해졌다"며 "가격도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품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한 업체 측의 '꼼수'라는 생각에 발길을 돌렸다.

    ▲ 바비브라운 리뉴얼 제품(좌)과 기존 제품

2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바비브라운의 제품 가격 책정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팟루즈 제품을 리뉴얼 하면서 가격은 4만원으로 유지한 채 용량만 줄인 것이 발단이 됐다. 기존 제품의 용량은 11g가량이지만 신제품 용량은 3.7g이다. 달라진 점은 뚜껑을 여는 방식과 거울이 부착된 것.

온라인 화장품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지에는 '바비브라운이 한국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불만 글이 쉽게 눈에 띄었다. 가격이 인하된 일본 판매용 리뉴얼 제품과 가격 변화가 없는 국내용 제품을 비교한 게시물도 게재돼 있다.

바비브라운 측은 소비자들의 집단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렇다 할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 곳 관계자는 "가격 책정은 국가별로 다르다"라며 "가격과 관련한 정확한 기준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국내 소비자들을 '바보'로 아냐"

이어 그는 "이번 신제품에는 거울이 부착되는 등 패키지 자체가 변경이 됐고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가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제품 리뉴얼을 통해 가격 인상 효과를 보고 있는 수입 화장품은 또 있다.

    ▲ 바비브라운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소비자들

앞서 슈에무라는 일부 제품 용기를 바꾸고 용량은 줄이면서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아이섀도와 블러셔 제품의 내용물과 용기를 따로 구매하도록 했다. 단일 제품 가격은 변화가 없지만 용량은 각각 2.1g에서 1.4g, 5g에서 4g 가량으로 줄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바비브라운이 속해 있는 에스티로더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맥, 크리니크 등 수입 화장품 전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대학생 윤모씨는 "비싼 수입 화장품들의 원가가 몇 천원에 불과하다는 뉴스를 보고 기가 막혔는데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또 올린 것 아니냐"며 "국내 소비자들을 바보로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바비브라운이나 슈에무라 뿐만 아니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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