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꽃 바람이 포근한 봄날. 도쿄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세이코(聖子)양은 취직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졸업전부터 몇 년째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 였다. 대학에서 세칭 돈 안된다는 비교문화학과를 전공한 탓도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심각한 취업난은 풋내기 졸업생에게 쉽게 일자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마쓰시다나 도요타 같은 큰 회사의 문도 두드려봤고 기계부품을 생산 수출하는 중견기업 등에도 수차례 응시했지만 그녀가 고대하던 합격통지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입사원서를 냈던 도쿄 제국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이 더러운 화장실 변기를 닦으려고 대학을 졸업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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