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 LIG손해보험 중국법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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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문 LIG손해보험 중국법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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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높아야 이루는 성취감도 크지 않겠습니까?"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내년 매출액은 4600만 위안(한화 약 82억)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용문 LIG손해보험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LIG손해보험이 추진해오던 중국보험시장진출이 14년만에 '눈물겨운' 결실을 맺은뒤 그 선봉에 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중국땅에 아로새겨야하는 부담감 때문일것이라 짐작된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성장로드맵 구축과 현지적응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시장침투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한국계 기업보험을 위주로 초기사업을 전개, 법인의 조기안정화를 우선 꾀한 뒤 현지인들에 대한 보험영엽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탄탄하게 다져진 기초가 공격적인 영업행보의 성과로 직결된다는 복안에서다. "사업은 단단하고 새지 않는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에서도 이는 십분 묻어난다.  

이 사장으로부터 중국시장진출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 현지분위기, 향후 계획들을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LIG손해보험이 드디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중국에 깃발을 꽂았습니다. 1995년 중국 천진 사무소를 비롯 1996년, 2003년 북경과 상해에 각각 사무소를 설치하며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타진한지 14년만의 결실인 셈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보험시장을 연구해 왔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애로사항들을 보아 왔습니다. 최근의 급속한 경제개발과 함께 중국의 보험산업은 2001년 개혁개방 이후 연 30%의 성장을 하고 있고 지난해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손해보험시장은 21%의 성장을 했습니다. 비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보험사업을 개시하게 된 것은 금년 우리 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과 함께한 50년 희망의 약속백년'의 슬로건에 걸맞는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지법인의 위치를 중국 강소성 남경시로 정한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망에 올랐던 타 지역들은 어디였으며, 기업활동에 있어 남경시의 장점이 무엇인지 설명하신다면요.  

== 북경, 상해 등 몇군데 대안을 놓고 고려했지만 법인설립 초기에는 한국계 기업보험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에 따라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강소성 남경시에 법인의 본사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타 지역은 개인보험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이후 개인보험의 확대와 함께 진출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강소성은 33개의 성시중에서 보험료 수입규모가 전국의 8.3%로 1위 광동과 근소한 차이로 전국 2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금년도의 손해보험수입은 약 280억유엔(한화 기준 약 5조원)의 발전된 지역입니다. 남경시는 동오를 비롯한 중국 고대 6조의 수도인 역사의 도시이며 주원장이 명조를 이룩해 수도로 삼은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강소성의 성도이자 교육 문화, 행정의 중심도시이고 인력의 수급 및 기타 지역의 접근성이 양호해 장강 삼각주의 개발 및 중국 내륙개발과 함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라고 하겠습니다.  

Q. 무엇보다 중국정부와의 협력이 빛을 발한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사업추진과정이 순탄치 많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을 비롯 숨겨진 비하인드스토리가 궁금합니다. 

== 당시의 구체적인 여러 얘기는 직접 일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더 잘 알겠지만 2007년 1월 법인설립 내인가를 신청한 뒤 2008년 6월 내인가를 받았는데 주위에서 모두들 생각보다 빨리 받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제가 아는바로는 2007년 6월 우딩푸 주석의 한국방문시 우리 회사 구자준 회장과의 면담, 전직 금융감독원장의 북경 방문, 현지주재 담당 정부 인사들 및 중국 강소성의 고위층 인사의 도움, LG전자 우남균 사장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천 지진 당시 당사의 성금 기부 등 여러 요인들이 중국 정부 당국의 협조를 받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한 기업보험 영업에 집중, 우선 법인의 조기 안정화를 꾀한뒤 향후 현지인들에 대한 개인보험까지 사업보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략은 무엇입니까. 

== 중국사업에 있어 중국인구를 보고 현혹되면 사업을 그르칠 수 있다는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보고서를 본적이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인구와 구매력을 가진 인구와는 다른 것이겠지요. 이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매력있는 특정 고객군과 그 고객에 접근할 수 있는 판매채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중국은 손해보험의 상품이 1년인 단기 건강, 상해보험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보험을 판매하는 한국과는 개인보험 마케팅에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먼저 진출한 한국인들의 노력과 연속극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은 강소성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과 고급화된 이미지를 심어 왔습니다. 우리의 상품도 이에 맞춘 고급상품을 위주로 하는 시장전략을 가지고, 특히 대부분 1명의 자녀만 있는 중국인에게 어린이보험 등의 타겟 시장을 선정해 개인보험을 시작할 것입니다.  


 Q.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사를 비롯 한국기업 1400여개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는 점은 안정성과 사업확장가능성의 밑바탕이 될 것 같습니다. 이들과의 사업교류움직임은 어떻습니까.  

==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해외 총투자 건수의 44%, 금액의 23%를 점하고 있고 이 중 강소성에 LG그룹의 회사들과 포스코, 하이닉스,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군이 밀집해 있습니다.

현지 기업들은 한국에서도 전문성과 신뢰성있는 보험회사인 LIG 손해보험이 현지 진출한 것에 대하여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상응한 인정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Q. 중국의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가 많다는 것은 기업입장에서 그만큼 수요를 담보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업측면에서 보면 영업망을 체계적으로 확충하는데는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이 지출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수립된 대책이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강소성하나만 해도 우리 나라 남한 보다 조금 넓은 땅이고 인구는 7500만으로 우리 남북한을 합쳐 놓은 규모입니다. 강소성 외에도 대형 공장 등과 화물 운송, 적하보험 등이 우리의 영업대상이 되므로 실로 그 범위가 넓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하지 않으면 말씀대로 비용만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설립 2~3년 내에 중국내 타 지역에 확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몇 개의 지점을 확대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지점의 확장은 서두르지않고 철저한 사업성의 바탕과 성장가능성의 판단하에 이루어 질 것입니다. 

Q. 초기 출자비용이 2억 위안(약 398억원)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아직까지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비용이 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금여력은 어떤가요.  

== 현재로서는 사업초기이기 때문에 자금이나 지급여력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본사 100% 투자로 돼있기 때문에 자금에 대해서는 든든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게 되겠지만 손해보험의 특성상 무엇보다 대형사고가 있을 수 있는 것에 대비해 재보험을 통해 자금흐름의 원할성과 지급여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Q.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이른감은 없지 않지만, 아무래도 매출액이 성패를 좌우하지 않겠습니까. 목표로 하고 있는 내년도 매출액과 이후 미래매출추이를 예측해 주신다면요.  

== 내년 매출액은 재보험 400만 위안을 포함해 4600만 위안(한화 약 82억)을 예상하고 있고 5년간 평균 성장률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지법인의 고정 비용을 감안할 때 지점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외에도 중국현지의 물건과 개인보험, 특히 증가추세에 있는 일본 및 대만계의 우량 재보험 영업을 통해 수익창출을 할 예정입니다. 다소 목표가 높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뜻이 높아야 이루는 성취감도 크지 않겠습니까?  

Q. LIG손해보험의 진출을 기점으로 현지 동종업체들과의 불꽃튀는 승부가 점쳐집니다. 가장 위협적인 업체와 반드시 꺾어야 하는 업체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중국의 보험시장은 낮은 보험료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큰 위협은 중국 현지 보험사들의 무차별적인 보험료 할인 공세와 중국시장 특유의 관계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반드시 한판 승부를 해야 하는 회사는 아무래도 강소성에 먼저 진출하여 한국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S화재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인정을 받는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Q. 현지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경영마인드 및 사업노하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을 아우르는 기업가 이용문만의 경영철학을 밝힌다면요.

== 사업은 단단하고 새지 않는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관리의 기초를 잘 다져서 누수가 없고 효율이 보장되는 조직과 체계를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효율적인 사업 전개와 수익모델의 개발로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 법인의 미래 성장과 직접 관계가 되는 중요한 일입니다. 중국이라는 큰땅에 백년기업의 기초를 다지는 마음으로 차분히 그러나 집요하게 기초부터 단단히 만들겠습니다.
 

이용문 사장은 1954년 출생, 1977년 연세대학 문과대(사회학)를 졸업하고 1980년 LIG 손해보험에 입사해 2000년까지 근무한데 이어 계열사인 LIG생명보험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1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동사의 대표이사를 지내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2008년 4월 회사의 매각과 동시 LIG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중국 현지에서 LIG손해보험법인을 준비한 이 사장은 법인설립과 동시에 초대 이사회 의장 겸 법인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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