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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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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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택배 서비스 '이지라커' IT와 접목… 성장성 무궁무진해요"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우리의 보안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무수히 많은 감사편지가 옵니다. 그때마다 뿌듯하죠." 

 

보안관련산업 하면 흔히들 '투박', '거친' 등의 단어를 우선 떠올린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검은정장의 요원' 이미지가 상당부분 중첩되기 때문이다.  

경비보안전문 업체인 에스텍시스템을 총괄하는 박철원 회장은 이를 가볍게 물리쳤다. 

 

온화한 인상과 화법, 해박함 속에는 옆집아저씨와 같은 넉넉한 인심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절제된 행동과 깊이있는 음성만이 보안업계 특유의 강인함을 은연중 비치고 있었을 뿐이다.  

박 회장은 최근 자사 무인택배서비스인 '이지라커(EZlocker)'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증명된 사업이나 국내의 경우 대중성이 떨어져 성장이 더디다는 판단에서다.  

자신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과정이 순조롭고, 해외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을 직접만나 비전, 목표, 경영철학 등을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보안업을 비롯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이지라커에 대해 아직까지 생소해 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이지라커는 일종의 무인 택배 중계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발송하고 싶은 물품이 있을 때 이지라커에 넣어두면 지정된 택배업체에서 수거, 발송이 이뤄집니다. 택배사 직원의 직접적 도움이 없이도 가능하다는 말이죠.

 

외부에서 받는 물품도 같은 형식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없어도되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마케팅이 부족해 아직까지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흠입니다.

 

지하철 역사에는 이미 많이 들어서 있고 아파트, 주상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이지라커가 늘고 있는 추세라 대중화는 금방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화려한 이력 이면에 남모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외환은행, 삼성물산을 거쳐 보안회사의 CEO가 되기 까지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 삼성물산에서 오랫동안 자금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말 IMF가 터져 많은 삼성그룹의 임원들이 자리를 떠나거나 옮겼습니다. 저 역시 여기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때 또다른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1999년 삼성에스원에서 분리된 인력경비보안업체인 에스텍시스템의 수장이 된 것입니다.

 

삼성물산에서 자금을 담당하던 임원이 보안업체 CEO가 된 것이 생뚱맞아 보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지로부터 스포츠맨의 DNA를 물려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과거 내로라하는 유도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가족력이라고 볼 수 있죠.

 

보안업체 CEO와 어울리는 이력이 아닐까 합니다.  

Q. 보안업체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시돼야 하는 것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아울러 기업 위기극복방식에는 어떤것들이 있겠습니까.  

== 낮에는 스마트하고 친절하게, 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넥타이 풀고 작업복을 입은채로 각종사고를 방지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때 히딩크라는 축구 리더가 나왔죠. 공이 오기만을 바라는 선수는 과감히 아웃시켰고 수비와 공격을 겸하는 올라운드플레이어를 발탁했습니다. 그 방식은 적중했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우리회사 직원들은 추울때나 더울때, 그리고 산간오지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순수하고 애사심이 강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바로 올라운드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고 실제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적도 있습니다.  

Q. 향후 보안업계 시장전망을 포함한 에스텍시스템의 외견적 성장목표를 제시해 주시죠.  

== 사회가 복잡 다단해 지고있는데 반해 군대나 경찰 등 보안인력 증원은 자금의 영향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보안업계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으로 민영 교도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들은 보안전문가를 필요로 하겠죠. 그렇게 되면 우리회사를 비롯 보안업계전체가 매우 바빠질 것입니다.

 

미래발전 가능성은 보안업계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CJ택배와 손잡고 이지라커를 이용한 '아파트 무인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참신해 보이는데,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들은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시장반응은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지하철에 깔려 있는 이지락커에 사용자들은 물건을 보관하고 CJ택배는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지락커는 일방이 아닌 양방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물건을 보내는 것과 받는것이 모두 가능하다는 말이죠. 이를 통해 우체국 집배송 시스템을 첨단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등기우편을 직접 보내지 않아도 이지락커에 넣는 것만으로도 배달 증명이 됩니다. 우정사업 전체가 업그레이드된 셈입니다.

 

IT와의 접목도 가능합니다. 택배가 도착하면 회원의 휴대전화 및 e-메일로 이를 알려줍니다. 또한 집배원들의 수고도 덜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Q. 타 사업군 진출계획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현재대비 미래 매출추이를 예상하신다면요.
 

== 국내 대형건설사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건물을 지으면 이지라커를 놓을 수 있는 공간마련이 수월하고, 수요도 자동으로 창출됩니다.

 

특히 삼성물산과는 업무협력을 통한 대만, 중국 등의 진출이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어 해외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향후에는 개인건강을 챙겨주거나 병약한 노인들을 케어해주는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보안업이 사람중심 업무이기 때문에 언무연관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Q. 각 기업별로 핵심인재육성과 관련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 사관학교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 수록 풍기는 분위기가 세련되고 당당해지죠. 우리 역시 자체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용모와 자세 등 내외면적인 모습을 바꾸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직원 개개인은 곧 회사의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보안업은 남의 재산을 지켜주는 업종인 까닭에 인성교육에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런 영향때문인 것 같습니다.  

 

1944년생인 박철원 회장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1968년 외환은행,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부사장자리까지 거친 '재계통'이다.  

이후 1999년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에스텍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김재훈 기자 press@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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