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세이코(野田聖子) 일본 소비자 담당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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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세이코(野田聖子) 일본 소비자 담당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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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소비자 정책 협력 강화

[대담=컨슈머타임스 김경한 발행인] 일본의 차기 여성총리감으로 꼽히는 내각부 노다 세이코 소비자 담당장관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소신있는 정치가로 개혁적인 행정가로 또 따뜻한 여성정책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노다 장관은 한국의 소비자 정책이 일본보다 한발 앞선것 같다며 좋은것은 잘 배워서 서로 공유하는것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피력하며 자신의 생각들을 내보였다.

우선 소비자 정책공조를 위한 한.중.일 3개국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것을 강조했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장관은 "중국산 농산물의 농약추출과 같은 국제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중국이 서로  소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다 장관은 최근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한국미래소비자 포럼 초청연설에서 "점차 글로벌화 돼가는 소비자 문제를 잘 풀어나가려면 한국과 일본처럼 인접한 국가들끼리 공조를 통해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 "이같은 국제 제휴를 통해 가까운 장래에 한일양국 또는 한중일 3국의 정보공유를 모색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노다 장관은 최근 일본에서 수입식품 농약검출이나 젤리를 먹다가 질식한 어린이 사망사건. 또 쇠고기와 쌀의 산지위조사건등의 피해가 빈발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일본의 행정조직이 생산자 중심이고 소비자 행정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이미 소비자 행정정책이 공정거래위원회로 모아지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라면서 일본과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겠다고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다 장관은 또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박명희 원장을 초청해 한국의 소비자 정책 방향 설명을 들었다면서 향후 일본이 가고 있는 소비자정책 일원화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말하고 이에 힘입어 일본 내각부가 소비자문제 해결방안으로 총리직속 소비자정책조정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내년 6월 일본소비자청이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노다 장관은 자신의 정치경험과 현재 유력한 여성총리로 거론되는 자민당내 상황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다 장관은 이미 지난 93년 33살의 젊은 나이에 일본 국회 중의원에 당선된 뒤  고향인 기후현에서 지금까지 내리 5선을 기록중이다.

98년에는 오부치 내각에서 우정장관을 지냈고 자민당 정조회 부회장, 소비자문제 조사회장등을 역임했다.

5선의 정계 중진인데도 올해 나이 아직 50살이다.

일본정계에서는 인기도가 점점 더 추락하고 있는 아소타로 총리의 후임으로 노다 세이코 장관을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일본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101번째 프로포즈"에 나오는 여주인공같은 미모에 논리와 돌파력등이 뛰어난 그녀가 자민당의 실추된 국민지지도를 되돌려 놓을 만하 재목으로 꼽히는 것이다.

하지만 고이즈미 내각때는 우정개혁안을 반대하다가 중의원 후보 공천에서 탈락하는 고통도 겪었다.

항상 활기차고 어디서든 인기몰이를 하는 노다 장관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소비자 문제의 국제 연대를 어떻게 모색하겠다는 것인가?
 
이번에 본인이 서울에 온것은 소비자 행정의 국제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것이다.
   다음주에 곧바로 중국과 한국 일본 3개국의 국장급 실무회의가 열린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성구 국장등의
   방문이 있고 중국측에서도 대표단이 온다. 이들은 지금까지 고위급레벨에서 논의됐던 실무적 소비자정책 협력방안을 
   상의할 예정이다.

--일본의 소비자 행정 일원화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앞서도 말했듯이 소비자 행정을 관장하는 독립기구의 탄생이 임박해 있다. 내년에 소비자청 신설을 목표로 관련
   3개 법안이 현재 일본국회에 계류중이다.
   소비자청의 신설은 소비자와 일반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정책을 실시하기 위함이다.이제 생산자 중심의 전통경제에서
   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경제시대 아닌가

--최근 일본으로 수입되는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미 수입농산물에서 기준치를 휠씬 초과하는 농약이 검출돼 사회문제화 돼있다. 문제의 수입쌀은 일본 국회와
   언론등에서 "사고미"로 불리워지고 있다.
   수입보관중에 곰팡이가 발생하는가 하면 먹는 쌀에서 잔류농약이 추가로 나오고 유통이 부정적으로 이뤄져 국내쌀로
   둔갑되는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상황이 심각하다. 먹거리 만큼은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히 관리한다고 자부해왔는데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본다.

  또 소고기 원산지 표시위반, 노인들을 노리는 악덕 상인 증가등이 정부의 강력한 소비자 행정 추진을 결의하게 만들었다.
  생활대국을 지향하는 일본정부의 기본적 정책변화에 영향을 준것으로 볼수 있다.
 
  이같은 불행은 지금까지 생산자 중심의 소비자정책이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별로 행정이 다르고 일관된
  관리를 하는 정부기구도 없이 분산돼 있었다.

--일본 내각부의 특별한소비자 대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같은 사고들과 악덕상혼들을 뿌리뽑기 위해 내각부가 선행정책을 하기로 했다.

   국민이 불안을 느낄수 있는 문제들에 신속히 대응하고 제품과 식품의 시설점검은 물론 소비자의 생명이나 신체의 
   위해가능성이 있는 정보를 집약해서 공유하는 등의 "소비자 안전 정보 총괄관 제도"를 지난해 9월 창설했다.

   나아가서 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담아내기 위해 정계와 행정부의 합의를 거쳐
   소비자청의 신설을 추진해 왔다.

--노다장관이 회사원 시절 화장실 물을 마셨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데 무슨 내용인가?

 

 

지난 83년 죠지(上智)대 비교문화학과를  졸업하고 그때도 취직이 어려웠는데 신입사원으로 도쿄 제국호텔에 어렵게
   취직이 됐다. 
  
   물론 저는 남보기 좋은 로비나 프론트 근무를 원했지만 지배인은 6층의 객실청소를 먼저 담당시켰다.
  
   6층 객실은 4-50개 쯤 됐던것으로 기억된다. 하루는 객실청소를 하고 있는데 "하다"라는 이름의 선배가  화장실
   청소상태를 점검하고 근무태도나 청결상태가 엉망이라며 심하게 혼을 냈다.

   "제국호텔의 방값이 비싼 이유는 화장실 청소마저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할 정도로 깨끗하게 손님을
    모시는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하다 선배는 본인이 맨손으로 직접 변기를 깨끗히 닦아낸후 그물을 컵으로 떠서 마신고 나에게도 마시라고
   했다.      
  
   어쩔수 없어서 마신뒤 곧 바로 다 토하고 얼마동안 음식을 못먹었다.
   
   그뒤 한동안 화장실 청소를 할때마다 울었다. 하지만 울고만 있으면 뭐하나 싶어 오기있게 맨손으로 변기를 닦았다.

   제국호텔 근무 1년뒤  나는 후배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직접 변기 물을 떠 마셨다. 그일은 지금까지 인생살면서
   나에게  큰 교훈을 줬다.

--노다 장관은 현재 일본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고 있는데 본인의 생각을 밝혀달라

일본 정치는 지금까지 남성중심으로 틀을 이어왔다. 나는 고이즈미 총리의 우정개혁을 반대하다 낙인이 찍혀 지난번
   선거  때 자민당 공천도 못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뒤 다시 입당했다. 
 
   총리가 될수 있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는 자민당의 인기가 더 떨어져 여성총리 후보로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는 당내 합의가 모아질 가능성이다. 
 
   또 하나는 저출산 초고령화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사람으로 나같은 여성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각도의 정책추진을 원하는 국민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쪽도 확실하지는 않다. 정치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든 후자든 실현이 되봐야 알지 않겠는가. 지금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이라고 예측할수 없는것이고 그런
  권유들은 듣고 있지만 일본정치는 아시다시피 자민당내에도 복잡한 계파와 역학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 의견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항상 상황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제가 소비자 담당 장관이니까 소비자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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