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화장품' 시장 '활활'…너무 맹신말라
상태바
'먹는 화장품' 시장 '활활'…너무 맹신말라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14일 08시 1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너뷰티' 부각되면서 신제품 봇물…건강기능식품 '보조제' 불과

'먹는 화장품'이 뜨고 있다. 미용을 위해 섭취를 통해 '속부터 챙긴다'는 '이너뷰티'(inner beauty)라는 신개념이 부각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웰빙 열풍에 따른 변화로 최근에는 화장품, 식품, 제약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 CJ제일제당 '이너비'

◆ 히알루론산 주성분 '먹는 화장품' 춘추전국시대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이 되자 부쩍 건조함을 느끼던 A씨. 눈에 띄게 늘어난 각질 탓에 화장도 잘 먹지 않았다. 좋다고 입소문이 난 수분크림이 주는 촉촉함도 발랐을 때뿐이었다.

결국 그는 몸 속 수분을 채워준다는 '먹는 화장품'을 구매하기로 맘 먹었다. 그러나 그는 선뜻 한 제품을 고를 수 없었다. 효능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했던 것도 주요 원인이었지만 너무도 많은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

A씨는 "최근 들어 앞다퉈 '먹는 화장품'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효과∙효능에 대해 검증된 것이 없어 신뢰가 힘들뿐더러 너무 많은 제품들 탓에 고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13일 화장품∙식품∙제약업계에 따르면 '먹는 화장품' 제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9년 '이너비'를 출시하고 '먹는 화장품' 시장의 물꼬를 텄다. 기존에 화장품업계에서나 건강기능식품 중 먹어서 피부의 수분감을 높인다는 제품은 있었지만 식품업계에선 첫발이나 다름 없었다.

이에 따라 풀무원건강생활은 '먹는 화장품'에 홍삼을 곁들인 '홍윤생'을 선보였다. 롯데제과의 건강사업부 롯데헬스원도 양태반과 콜라겐이 들어있는 '스킨파이브'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의 알약 형태의 '먹는 화장품'에서 마시는 형태로 다양화를 꾀했다. 대상웰라이프 역시 '더 뷰티 H-프로젝트'를 내 놨다.

화장품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의 'VB프로그램', LG생활건강의 한방컨셉 건강기능식품 '청윤진'이 있다. 제약회사들도 발 빠르게 제품을 내 놓아 유한양행은 '뷰티인 아쿠아 플러스'를 광동제약은 '광동 뷰티퀸' 등을 출시했다. 한마디로 '먹는 화장품'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

업계에 따르면 '먹는 화장품'의 주요 성분은 '수분탱크'라고 불리는 히알루론산이다. 이 성분은 콜라겐, 엘라스틴과 함께 피부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적인 섭취가 중요하다. 분자구조가 물과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자기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저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 아모레퍼시픽 'VB프로그램', 광동제약 '뷰티퀸'

◆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조제에 불과…효과 개인차 존재

이 때문에 수분의 배출을 막고 체내 수분공급을 높여 피부 진피층을 수분으로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인체부작용도 없어 '물광주사'로 알려져 피부에 직접 주입되기도 할 정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하루 섭취량은 120~240mg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그 효과나 효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제'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굴은 화장품 등 외부 변화에 노출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수 도 있다"며 "팔꿈치나 발꿈치, 입술 등에서는 변화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그렇듯 개인에 따라 효과와 그 발현 시기 등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달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이 추산한 지난해 '먹는 화장품' 시장 규모는 1500억원, 올해는 3000억원으로 두 배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지속돼 온 '웰빙'열풍의 개념이 근본부터 시작된 건강과 아름다움도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먹는 화장품'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개념이 계속 되는 한 '이너뷰티'에 대한 시장성장 가능성은 크다. 앞으로도 계속 유사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