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만들면 블랙박스 준다더니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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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만들면 블랙박스 준다더니 '뻥'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13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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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발급되면 영업사원 '연락두절'…"본사는 모르는 일"
   
▲ 자료사진

외환은행이 자사 카드를 만들면 차량용 블랙박스를 준다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소비자는 모집 업무를 담당한 카드 설계사가 잠적하거나 블랙박스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은행 측은 본사 차원의 마케팅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으나 피해 소비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 "차량용 '블랙박스' 준다는 말에 카드 만들었는데…"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사무실에 방문한 외환카드 영업사원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외환카드를 만들고 매달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차량용 블랙박스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영업사원의 설명에 귀가 솔깃해진 것이다.

카드 발급 이후 A씨는 영업사원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두절.

A씨는 해당 영업사원이 속해있는 지점의 다른 직원과 통화해봤지만 사은품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말뿐이었다.

A씨는 외환은행 고객센터로 전화해 블랙박스 지급 등에 대해 문의했다. 영업사원이 말한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다.

A씨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속여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외환카드 신규 발급 시 차량용 블랙박스를 준다'는 내용의 홍보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직접 방문을 통한 영업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의 홍보도 활발했다.

경우에 따라 A씨처럼 외환카드 신규회원이 되고도 블랙박스를 받지 못한 잠재적 피해 소비자군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외환은행 측은 본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마케팅 방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곳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카드 가입 시 블랙박스를 주는 등의 행사는 없다"며 "우리는 전혀 모르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 본사 "우리는 모르는 일" 선 그어

이어 그는 "피해와 관련해 고객센터 쪽에서 특별히 연락 받은 사실도 없다"며 "만약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면 구상권을 행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 영업사원 개인이나 특정 지점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 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외환은행 브랜드를 믿고 카드를 발급받는 터라 일부 카드 모집인의 악덕 상술로 인한 '불똥'이 업체 측에도 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은행 측이 카드 영업사원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는 "블랙박스는 자가용 운전자들이 솔깃해 할만한 '미끼'라 영업사원의 말에 속은 소비자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늘수록 은행 측의 이미지만 실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박모씨는 "카드 영업사원들을 일일이 단속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모집과 관련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 측이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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