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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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가사노동 해방구 '더 없이 소중해요'



[컨슈머타임스=장의식기자]  주부들이 가사노동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열이면 열 대부분의 주부들이 청소와 설거지를 꼽고 있다. 특히 명절 때는 음식준비와 설거지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가장 소원이라고 말하는 여성들이 있으니까 가히 짐작할 만하다.

'명절증후군'이라는 것을 남성들이야 어찌 알겠는가?

맞벌이 교사부부인 상계동의 이 모씨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런 '대 노동'인 설거지로부터 완전 해방되었다며 찬가를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서서 하루 종일 닦고 쓸고 해도 끝없는 일터에서 자유를 얻었으니 이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도 하겠다.

이런 여성들의 손이 되어 주는 식기세척기는 주부 사이에 입 소문을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만만찮은 가격에 오목한 그릇이 많은 우리들의 식생활 구조하에서는 제품 선택 또한 여간 신경이 쓸 수 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5개 제품에 대해 비교시험을 실시한 자료를 공개한다. 이들 제품은 판매가격 1백만 원 전후의 동양매직, LG전자 국산 2개 업체 제품과 아에게(AEG)ㆍ밀레(Miele)ㆍ월풀(Whirlpool) 외국산 3개 업체 제품 등 모두 5개 제품이며 주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판매되는 12인용 제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식기세척기는 국산이냐, 외국 제품이냐에 따라 내부구조가 다르게 제작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한국형은 밥그릇이나 오목한 그릇들을 많이 사용할 수 있게, 양식 문화가 발달한 외국인 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주로 접시 등 납작한 그릇에 알맞게 설계되어 있다.

제품별 차이점도 두드러진다. 월풀 제품은 가끔 젓가락이 수저통 구멍을 빠져 나오는 문제가 있었고, 젓가락이 빠져 나오면 물을 분사하는 노즐의 회전을 방해해 결국 세척이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있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양매직 제품은 상부 바구니와 분사장치의 배관 결합이 원활하지 않아, 바구니 밑 부분을 조금 들어 올려야만 세척기 문이 잘 닫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또 식기에 달라붙어 있는 오물은 주로 전분과 단백질, 지방의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적당한 온도에서 비누 성분으로 문질러 주면 오물은 손쉽게 씻겨 나간다. 식기세척기는 보통 50℃ 전후의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면서 씻는 원리를 채택하고 있으며 때로는 강한 세척력을 위해 수온을 80℃ 전후까지 높이는 경우도 왕왕 있다.

 

식기세척기는 물을 가열하는 전기히터,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펌프와 노즐을 갖추고 있다. 다만 식기건조기처럼 건조를 위한 별도  열풍장치는 갖춰져 있지 않다. 세척하고 남은 열을 이용해 식기를 자연 건조시킨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성능 비교시험은 밥그릇과 국그릇, 접시, 찻잔, 컵, 숟가락, 젓가락 등에 밥풀과 김치 국물, 계란 노른자, 우유, 커피, 고춧가루 등을 바르고, 실온에서 2시간 이상 건조시킨 뒤 세척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그 결과 계란 노른자와 커피 등은 모든 식기세척기에서 잘 제거됐다.

 

그런데 밥풀을 제거하는 능력은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었고, 세척기 용량의 100%를 채워 세척했을 경우에는 모든 제품이 완벽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밥알을 그릇에 으깬 후 2시간 이상 말린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리지 않으면 손으로도 세척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기 때문에 말라 엉겨 붙은 밥풀을 세척하기 위해서는 '불림 코스'를 이용하거나,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일시 정지시켰다가 다시 세척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이 끝난 뒤에도 고춧가루가 남아있는 식기가 많아 왠지 불결한 느낌이 들었다. 이는 세척된 고춧가루가 순환하는 물을 타고 다시 분사되어 발생한 오염으로 달라 붙은 듯이 보인다.

 

식기세척기에는 재 오염을 막기 위해 찌꺼기를 거르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고춧가루처럼 작은 찌꺼기는 필터에 걸리지 않고 통과할 수도 있는 만큼, 세척 전에 식기를 물이나 휴지로 살짝 닦는 방법도 센스 있는 주부들의  효과적인 한 방법.

 

한편 세척이 끝난 뒤에도 세척 조 안에는 일정 정도의 물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필터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에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우려가 다분하다 그런 만큼, 필터를 자주 청소해야 재오염을 막아 가족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을 수 있다.


표준코스에서 가장 강력한 세척 성능을 보인 것은 국산제품인 동양매직 이었다. 그러나 고춧가루에 의한 재오염 역시 가장 심했다. 이에 반해 아에게 제품은 일부 제거하지 못한 찌꺼기는 있었지만 재오염이 적어, 전체적으로 가장 우수한 세척 성능을 보였다. 오염 제거에 가장 미흡한 제품은 월풀 제품이었다. 대부분의 식기에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밥풀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강력코스에서는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4개 제품이 오염을 완전히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표준 코스에 비해 재오염도 상당 부분 줄어드는 등 우수한 세척력을 보였다. 다만 동양매직 제품은 표준 코스에 비해 재오염이 증가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표준 코스에서 아에게와 LG전자 제품이 1회당 21L의 물이 사용되었고, 동양매직과 밀레 제품은 15L로 가장 적은 양의 물을 소비했다. 강력 코스에서의 물 사용량은 동양매직 제품만 22L로 증가하는데 그쳤을 뿐, 다른 제품은 표준 코스에서와 나타났다.

 

세척 1회당 전기 사용량은 아에게 제품이 표준 코스와 강력 코스 모두에서 다른 제품들의 평균 사용량보다 20% 이상 많았다. 전기 사용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표준 코스에서는 월풀 제품, 강력 코스에서는 LG전자 제품이었다. 각각 평균의 80% 수준이었다.

 

강력 코스는 표준 코스에 비해 전기 사용량이 많은데, 월풀 제품이 50% 증가해 가장 컸고 LG전자 제품은 약 20% 증가해 변화폭이 가장 작았다.

 

한편 식기세척기는 물을 40~80℃로 가열해 세척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에 따라 전기 사용량도 달라진다. 즉 전기 사용량은 여름철에 비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더 많은 편이였다.


국산 제품 중 동양매직과 LG전자 제품에는 상단이나 하단 바구니 중 한 개만을 사용하는 '1/2 세척 코스'가 있다. 세척하고자 하는 그릇 양이 적을 때 전기나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기능인데, 사실 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동양매직 제품만 '1/2 세척, 표준 코스'에서 물 사용량이 약간 줄어들었을 뿐, 표준 코스나 강력 코스 모두 '전체 세척' 할 때와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한편 세척이 끝난 뒤에도 세척 조 안에는 일정 정도의 물기가 남아 있었다. 따라서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필터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에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만큼, 필터를 자주 청소해야 재 오염을 막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들 5개 제품 가운데 가장 빨리 세척을 끝낸 것은 동양매직이었다. 표준 코스에서는 1시간 정도, 강력 코스에서는 약 1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비해 월풀 제품은 표준 코스에서 약 3시간, 강력 코스에서 약 2시간 소요로 최장)
한편 세척기가 작동하면서 나는 소음이 가장 낮은 제품은 밀레로 약 40데시벨(dB)이었다. 이외 4개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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