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음료의 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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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음료의 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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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정지영기자]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음료시장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차 음료의 선풍적 인기이다.

출시되자마자 낮은 칼로리를 무기삼아 다이어트 음료로 자리매김하면서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몸에 좋다는 차 음료가 정말 몸에 좋은 것일까?

그 궁금증을 한국소비자원이 풀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건강 차 음료 

조사 대상 79개 제품 가운데 2개만 제외한 모든 제품에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었다. 1개에서 9개까지 들어간 식품첨가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옥수수 수염차에서 가장 많은 식품첨가물이 나와

가장 많은 종류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은 옥수수(수염)차. 향을 넣는 데 쓰는 착향료와 맛을 내는 데 쓰는 감미료 때문에 다른 차 음료와 달리 옥수수(수염)차 제품의 95%에 착향료가 들어가 있었다. 

 

식품첨가물 중에서는 비타민C와 탄산수소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었다. 비타민C는 내용물의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로 사용되며, 탄산수소나트륨은 비타민C로 인해 낮아진 제품의 pH(산성도)를 중성으로 조절하기 위해 사용된다. 비타민C는 전체 조사 대상의 85%(67개)에서, 탄산수소나트륨은 91%(72개)의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식이섬유나 차 카테킨, L-카르티닌 등의 기능성 물질이나 영양강화제 등을 첨가해 타제품과 차별화한 제품의 경우, 지방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하는 물질이 첨가된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공적인 식품이다. 

 

1개 제품에서 합성보존료 검출

액상 차 제품에는 합성보존료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차 음료 제조사들은 자몽종자추출물이나 폴리리신, 복합허브추출물, 복합황금추출물 등 천연 항균작용을 가진 물질을 넣는다고 한다. 그런데 영농법인 잠농의 뽕잎차에서 합성보존료로 쓰이는 안식향산(Benzoic acid)이 430㎍/ml 검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녹차 제품에 함유된 카페인 특히 임산부나 어린이 주의해야 

 

조사대상 제품 가운데 19개 녹차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했더니, 제품별로 32~108ppm(평균 65ppm)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350ml짜리 한 병에 약 23ml의 카페인이, 500ml짜리 한 병에는 약 33ml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셈이다.  성인의 카페인 1일 섭취 기준이 400mg인만큼 하루에 6.2L의 녹차 제품을 마셔야 기준을 초과하는 것이기에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커피나 초콜릿 등을 통해서도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는 만큼, 임산부나 어린이, 청소년은 주의가 필요하다.

 

제로 칼로리' '무당' 그대로 믿어선 큰 코 다쳐 

시판 중인 차 음료는 다이어트 효과나 건강에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부분 '제로 칼로리', '무당', '무합성보존료' 등의 문구를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에 현혹되면 안된다. 식품의 용기에 '무'나 '저'자를 쓰려면 제품을 제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해당 성분의 함량을 일부러 낮추거나 제거한 경우에만 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료 자체의 열량이 0㎉인 차의 경우, 차로 만든 음료의 포장에 '제로 칼로리'나 '무칼로리', '0칼로리' 등의 문구를 넣으면 안 된다. '무당'이나 '무카페인'과 같은 표현 역시 일부러 당이나 카페인을 뺀 것이 아니라면 넣어서는 안 되는 문구들이다. 액상차는 애초부터 합성보존료를 써서는 안 되는 제품들이기에 '무합성보존료'라는 광고 문구 역시 어불성설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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