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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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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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29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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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9세.

양 전 회장은 그동안 노환에 따른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끝내 영면했다.

그는 1940년대 부산에 차린 고무신 공장을 각고의 노력을 통해 1980년대 재계 서열 7위의 '국제그룹'으로 키운 한국 재계의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었다.

부산공업학교를 졸업한 양 전 회장은 1949년 그의 부친과 함께 부산에 국제고무공업사를 설립, '왕자표 신발'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6.25 전쟁 와중에는 군수품 생산으로 큰 돈을 모았다. 1963년에는 신발류 및 비닐제품 생산업체 진양화학을 세워 1970년대초 신발 수출 붐을 타고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직물가공업체 성창섬유, 국제상선, 신동제지, 동해투자금융 등을 잇따라 창업하고 동서증권, 동우산업, 조광무역, 국제토건, 국제종합엔지니어링, 원풍산업 등을 인수하며 '재벌' 반열에 올랐다.

1980년대 중반 당시 국제그룹은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7위권의 막강한 기업집단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1985년 전두환 정권 아래 그룹이 해체되면서, 주력 계열사였던 국제종합건설과 동서증권은 극동건설그룹에, 나머지 계열사와 국제그룹 사옥은 한일그룹에 각각 넘어갔다.

이후 양 전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국제그룹 해체가 부당하다며 위헌소송을 벌여 승소했지만, 이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자금 유포 사건 등에 휘말리고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결국 그룹 재건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장남 양희원 ICC대표와 사위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이현엽 충남대 교수 등이 유족이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20호 (☎ 02-3010-2631), 발인은 4월1일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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