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번지르 밸런타인데이 선물 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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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만 번지르 밸런타인데이 선물 또 '당했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14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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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초콜릿세트 포장비용 핑계 2배 '뻥튀기'…식약청 "소비자 주의"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남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구입한 직장인 김모씨.

오픈마켓을 통해 6만원 가량의 초콜릿선물세트를 구입했다. 바구니에 초콜릿, 초코바, 사탕 등이 담겨있는 제품이었다.        

김모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초콜릿세트를 뜯어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바구니 속에 들어있는 제품 가격을 넉넉 잡아 모두 더해도 3만원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특별한 날을 맞아 선물을 구입했다 기분을 망쳤다"며 "포장만 화려하고 정작 초콜릿은 몇 개 들어 있지 않아 속은 기분"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 5만8000원짜리 초콜릿바구니세트 열어 보니…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노린 겉만 화려하고 내용물은 부실한 불량 초콜릿선물세트가 판을 쳐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에서 A초콜릿바구니세트는 5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유명 제과업체들의 초콜릿, 초코과자, 초코바, 사탕, 젤리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바구니는 레이스와 리본으로 장식돼 있다.

온라인쇼핑몰 판매가를 기준으로 내용물인 △새알(40g, 570원) △가나초코바*3(22g, 400원) △츄파춥스 오리지널*5(12g, 135원) △아트라스(40g, 900원) △아몬드초코볼(35g, 1500원) △크런키볼(73g, 1700원) △가나에어(42g, 960원) 가격을 합하면 2만3000원 남짓.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내용물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세트상품이 단품 보다 저렴하다고 믿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비싼 값에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마트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군인선물용 과자세트'를 선보였다. '군대에 있는 내 사랑을 위한 특급선물'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판매가는 4만5920원.

세트상품이라 저렴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 식약청 "허위∙과장광고 단속 한계…소비자 주의

내용물인 △크라운 마이쮸(584g, 7980원) △미니아트라스(567g, 3180원) △스니커즈미니어쳐(300g, 5170원) △페레로로쉐T16(9450원) △세레나타믹스(274g, 3425원) △프링글스 치즈맛(110g, 2480원) △프링글스 양파맛(110g, 2480원) △티브레이크 종합쿠키(716g, 5380원) 가격을 이마트몰 판매가로 합산하면 3만9545원.

세트상품 가격이 6000원 가량 비싸게 책정돼 있다. 이 제품에는 별도의 포장재도 사용되지 않아 초콜릿 관련 제품 소비 성수기를 노린 '꼼수 판매'라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포장 가격이 포함돼 전체 제품 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바구니나 상자 값이 비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포장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에는 허위∙과장광고나 위해식품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모두 찾아내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특히 오프라인매장에서 구입하는 제품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품질이나 유통경로가 적정한지 알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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