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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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08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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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등 대기시간 틈새 공략 성공…미국· 아시아시장 등 진출 확대"

점심 식사 후 적막감이 감도는 사이에 타자치는 소리만 들려오는 고요한 사무실. 기자의 눈이 스르르 감겨온다. 가까운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샷 추가한 진한 커피 한잔으로 잠 기운을 날릴 요량이었다.

매장 직원이 영수증과 함께 '요상한' 물건을 내민다. 그간 기자가 알아오던 동그란 모양의 진동벨과는 다르다. 네모난 화면 속에 영상이 끊임없이 나온다.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영화 예고편과 '핫 하다'는 최신 가요 뮤직비디오를 잠깐 보는 사이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그간 커피가 나오기 까지 구둣발을 '딱딱'거리며 무료하게 기다리던 것과는 달리 대기시간이 확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는 진동벨에 영상을 접목한 '큐비'(Cuby)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 신통방통한 제품은 대기시간이 존재하는 어디에든 안착할 수 있는 탓에 그의 일상도 바쁘기만 하다.

대기시간이라는 틈새 마케팅에 불을 지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큐비'로 체감 대기시간 줄이고 정보 제공까지

Q. 진동벨에 영상을 접목한 것이 아이디어는 좋지만 처음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 큐블릭미디어는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9년 여름부터 커피전문점들을 대상으로 '큐비'를 알리러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 그 효과 등이 검증되지 않아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작년 5월부터 도입된 업체들을 중심으로 차츰차츰 지면을 넓혀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가능성이 많은 까닭에 기대가 많이 됩니다.

Q. 최초 커피전문점의 대기시간에 사용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근엔 사용 영역이 많이 확대됐을 것 같은데요. 

== 일단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성형외과 등 병원에도 많이 도입됐습니다. 기다림이 있는 곳에는 모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으로는 대기시간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대기시간이 실제로는 10분일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지루함은 15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큐비'를 도입한 이후 체감하는 대기 시간은 실제 대기한 시간보다 짧은 7분 정도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기하는 동안 의료진 소개나 자신이 진료받을 시술의 구체적인 설명 등 정보성 영상들을 담을 수 있어 업체 측이나 소비자들 모두 만족할 수 있습니다.

'큐비'는 통신, 자동차, 검진센터 등 전국 50여 곳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큐비'의 특징을 설명해 주십시오.

   
 
== '큐비'는 커피전문점에 기계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영상에 대한 솔루션과 운영관리까지 함께 이뤄집니다. 큐비를 도입하면 해당 광고를 몇 번 봤는지 몇 명이 들고 있었는지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에 광고 비즈니스로도 효과적입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기 때문에 내구성을 우선시 했습니다. 전자기기는 사람 손을 탈 수록 고장이 쉽기 때문입니다. 일단 떨어트리거나 하면 안되기 때문에 그립감을 좋게 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이즈와 동일하게 했습니다. 화면 사이즈는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아이폰 화면 사이즈인 3.5인치 LCD 스크린으로 동일하게 갔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소비자리서치 결과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습니다.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화질에도 신경 썼습니다. 다만 내구성과 기스 방지를 위해 붙이는 필름 때문에 다소 화질이 안좋아진다는 의견이 있어서 필름도 제품의 퀄리티를 위해 고민 중입니다.

Q. '큐비'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 소비자들이 신기해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톡톡 튀는 재미있는 영상들을 많이 넣는 편 입니다. 모니터링도 꼼꼼히 하는 편인데 재미있다는 반응이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 온 것을 확인하면 너무 좋습니다. (웃음)

업체들이 정말 잘 써주는 것을 보거나 '큐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나 경험을 인지해 줬다는 느낌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 국내를 넘어 미국, 아시아로 진출

Q. '큐비' 속 영상들은 어떻게 제작됩니까.

== '큐비'에 넣을 수 있는 영상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여행지 정보나 영화 예고편 등 다양한 정보성 컨텐츠를 넣을 수 있습니다. 하나 알아 둘 것이 저희는 영상호출기를 개발한 업체이기에 앞서 '문화 전파'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광고가 아닌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넣어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최근엔 '큐비' 뒷면에 QR코드를 넣어 소비자들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큐비'를 통해 습득하는 것을 정보 분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추가한 것입니다.

Q. 해외사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아시아의 웬만한 국가는 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롯데의 엔젤리너스, CJ의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SPC의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등 굵직한 대기업들과 이미 제휴를 마쳤고 미국, 일본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에서도 곧 선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커피전문점에 적합했지만 외국에서는 호텔의 발렛파킹 서비스라던지 뷰티숍, 푸드코트 등에서 사용될 예정입니다.

Q.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 국내에서는 일단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데이터 전송을 SD카드를 통해서 하지만 향후 더 넓은 지역으로 넓혀갈 경우 SD카드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영상 전송 방식에 대한 다음 모델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매출은 50억원 입니다. 벌써부터 시작이 순조로운 편입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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