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 라면시장 '지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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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국물 라면시장 '지존' 경쟁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13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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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팔도 '꼬꼬면'-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오뚜기 '기스면'-농심 '후루룩칼국수'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 식∙음료 업계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이를 식∙음료에 대입하면 맛과 제품 디자인으로 압축된다.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하얀국물 라면 돌풍이 해를 넘어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팔도의 '꼬꼬면'을 필두로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 오뚜기의 '기스면'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자 업계 1위 농심도 지난 1월 '후루룩칼국수'를 출시하며 하얀국물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여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은 지난달 각각 1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 닭고기 육수 '꼬꼬면' '기스면' vs. 돼지뼈 육수 '나가사끼짬뽕' ­

12일 업계에 따르면 '꼬꼬면'은 작년 3월 KBS 2TV '남자의 자격' 라면요리대회를 통해 제품 개발과정이 소개되면서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출시 초기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꼬꼬면'은 닭고기 육수와 청양고추 담백하고 칼칼한 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스프에는 치킨스프베이스, 설탕, 정제염, 치킨스톡분말, 맛베이스, 전분, 닭육수분말, 건파, 건조지단(계란, 밀), 조미닭고기후레이크, 대파엑기스파우다, 간장조미분말(대두), 청양고추추출물분말, 링청고추, 링홍고추 등 22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있다.

'꼬꼬면'은 출시 한 달 만에 900만개가 팔렸고 3개월 만에 4000만개가 팔려 나갔다. 출시된 지 168일(5개월 14일) 만에 1억개 판매를 넘어섰다. 라면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삼양식품이 만든 '나가사끼짬뽕'의 성장세도 무섭다.

'나가사끼짬뽕'은 돼지 뼈를 우려 만든 육수에 해물과 채소를 넣어 깔끔하고 깊은 국물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첨가해 뒷맛은 칼칼하다.

'나가사끼짬뽕' 스프에는 정제염, 청야고추시즈닝분말, 설탕, 간장조미분말, 사골풍미분, 굴농축액분말, 볶음짬뽕베이스, 새우엑기스분말, 채소풍미유 등이 함유돼있다.

7월말 출시 이후 하루 12만개씩 생산된 이 제품은 8월 한달 동안 약 300만개가 팔려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삼양식품은 9월 중순부터 생산라인 1기를 추가로 설비해 일 평균 45만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나가사끼짬뽕'은 이달 1일 현재까지 약 1억300만개가 판매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기스면'을 선보이며 하얀국물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닭 뼈로 우려낸 구수한 육수에 오징어, 홍합, 가쓰오, 굴 등 각종 해물로 시원한 맛을 냈다.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더한 점은 '꼬꼬면'이나 '나가사끼짬뽕'과 같다.

스프는 치킨추출농축분말, 정제염, 홍합농축분말, 마늘양념분말, 청양초양념분말, 오징어추출분말, 쇠고기베이스분말, 청양고추추출물분말, 후추분말 등으로 제조됐다.

   
 
기스면은 출시 20일만에 600만개 판매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선두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 라면업계 1위 농심 가세…시장 판도 변화 예상

인기 아이돌그룹 JYJ의 멤버인 박유천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홍보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박유천의 팬들이 '기스면' 광고를 패러디한 콘텐츠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제품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은 지난달 '후루룩칼국수'를 내놓으며 하얀국물 라면 시장에 가세했다.

닭과 청양고추를 사용한 점에서는 기존 제품들과 유사하지만 닭고기와 돼지뼈를 양파와 함께 270℃ 이상의 센 불로 장시간 고아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열량을 낮췄다는 것도 차별화요소다.

건더기 스프에는 볶음 양파, 애호박, 홍고추, 닭고기 조미육 등을 넣어 칼국수 고명을 재현했다.

   
 
농심은 매월 5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A 대형마트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13%, 팔도 '꼬꼬면'과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은 각각 12%, 오뚜기 기스면은 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012년에도 하얀국물 라면 시장은 펄펄 끓고 있어 판도 변화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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