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저질 '저가TV' 더 이상 유혹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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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저질 '저가TV' 더 이상 유혹말라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06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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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TV제품 시장에 '저가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중소기업 TV제조사와 유통계약을 맺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브랜드 제품의 '반값'이라는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오픈마켓 11번가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TV를 구입할 때 '화질'과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화면크기'와 '브랜드', '다양한 기능' 등은 후순위였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패턴은 TV제품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저가TV'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업체들은 대기업 제품 못지 않은 '우수한 품질'과 '확실한 A/S'를 보장한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저가TV 판매 직후 제품 자체의 결함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화질, 사후관리의 부족함 등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버튼 및 리모컨 결함, 느린 반응속도, 화면 떨림 등의 현상도 일부 발견됐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생산된 싸구려 부품사용이 원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강하게 형성되는 단초다.

그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저가TV 판매 업체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경고장'을 보냈다. LG디스플레이의 '정품 패널'을 탑재해 제조했다고 광고하는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 브랜드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일부 저가TV들이 얼룩이나 불량픽셀 등 품질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급 패널'을 사용하고도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소비자들을 우롱함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의 명성에 생채기를 낸 것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중 '저가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픈마켓인 G마켓, 옥션 등도 제품의 질뿐 아니라 체계적인 A/S센터를 운용해 사후서비스를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싸다'는 장점을 내세운 감언이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시대는 끝났다. 미사여구의 홍보 마케팅으로 현혹하기 보다는 저가TV의 '실용성'을 극대화 해 시장을 재편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격과 품질, 사후 서비스가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상 저가TV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낚시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최소한의 이익 창출과 소비자 권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착한 저가TV'가 등장하길 기대하는 이유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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