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사라진 미샤광고…배후에 유명브랜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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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사라진 미샤광고…배후에 유명브랜드" 폭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31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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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필 대표 "잡지사 압박해 미샤 광고 빼앗다" 주장…상도덕 무시 비판 쇄도

   ▲ 서영필 미샤 대표가 자사 커뮤니티에 쓴 글(화면캡쳐)
"모 화장품 브랜드 업체의 압박으로 미샤의 광고가 (잡지에서) 사라졌습니다."(서영필 미샤 대표이사)

국내 화장품브랜드 미샤의 서영필 대표이사가 경쟁업체의 압박으로 자사의 광고가 중단됐다고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미샤의 광고를 넣을 경우 자사 광고를 철회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해 미샤의 광고가 잡지사에서 퇴출됐다는 주장이다.

◆ 미샤 "타 업체의 압박으로 미샤 광고가 빠졌다"

서영필 미샤 대표이사는 최근 자사홈페이지 커뮤니티에 "분노합니다. 결코 굴복할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거침없는 서대표'라는 게시판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호흡해온 서 대표는 이 글에서 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압박으로 A잡지사에 게재될 예정인 미샤 광고가 빠지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미샤는 A잡지사와 광고 계약을 맺어 1월부터 광고를 집행했다"며 "그러나 2월호에서는 잡지사가 무단으로 빼버려 광고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알고 보니 이 사건의 배후에는 B화장품 브랜드가 있었다"며 "(B브랜드 측이) 잡지사에 미샤광고를 빼지 않으면 자사의 광고는 물론 잡지사에 위탁하고 있는 외주물들을 모두 중단시키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B브랜드의 협박으로 미샤의 광고가 A잡지사에서 제외됐다는 것.

서 대표는 "동일한 협박을 받은 또 다른 C잡지사는 오히려 협박에 반발, 미샤의 광고를 지켜주는 대신 협박을 한 B브랜드의 광고를 모두 뺀다는 결정을 했다"며 "(A잡지사의) 협박에 굴종하는 모습과 계약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마인드는 실망 이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똥이 무서워 피하냐'며 없던 일로 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미샤가 이렇게 물러나면 미샤와의 약속을 지켜준 C잡지사에 대한 배반"이라며 "협박이나 일삼는 자들이 앞으로도 그런 작태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공범에 불과할 것이기에 저항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잡지사 한 곳에 광고가 빠진다고 미샤에 무슨 큰일 나겠습니까. 미샤의 마케팅 전략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분노하는 것은 자본의 힘을 동원해 협박을 일삼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서 대표의 이 글은 온라인 상에서 각종 블로그와 게시판으로 옮겨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서 대표의 주장처럼 '광고압박'을 한 B유명브랜드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며 여러 말들을 낳고 있다.

◆ '명품 도전장' 내민 미샤 행보로 추측 무성

미샤는 최근 유명 명품화장품 브랜드 SK-II(SK2)와 에스티로더의 '피테라에센스'와 '갈색병'를 타킷으로 한 제품을 내 놓고 정면대결에 나선 바 있기 때문.

특히 미샤는 이들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며 'SK2 피테라에센스 공병을 가져오면 미샤의 정품에센스를 증정한다'던지 '에스티로더 갈색병에 비교품평을 제안한다'는 식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여 왔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에 이같이 상도덕에 어긋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우리 업체의 경우 타사 브랜드의 마케팅에 대해 개입과 언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유명브랜드의 국내브랜드 미샤 '압박배후설'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 냈다.

한 소비자는 "해외 유명브랜드의 국내브랜드에 대한 횡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비겁한 방식은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다른 소비자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치 동네 골목대장의 행동 같은 유치함이 느껴진다"며 "신뢰할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비윤리적인 행태로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려하는 기업은 퇴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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