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값 '눈속임' 낱개보다 최대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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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값 '눈속임' 낱개보다 최대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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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가격비교②] 동원F&B·사조해표·아모레퍼시픽 등 들쭉날쭉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설 선물세트가 세트 속 단품들의 가격을 모두 합한 것 보다 최대 30% 비싸 '눈속임' 포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F&B', '사조해표', '아모레퍼시픽' 등은 경쟁업체들보다 단품 가격과 세트가격간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나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입이 요구된다.

◆ 동원F&B, 사조해표, 아모레퍼시픽 단품 가격보다 비싼 세트구성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와 생활용품업체들은 설을 앞두고 각종 선물세트를 쏟아 내 놓고 있다.

본보는 설 선물세트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군인 △참치통조림세트 △식용유세트 △참기름세트 △생활용품세트의 가격을 비교했다. 세트가격과 세트 속 단품들을 각각 구매했을 경우의 가격차를 비교하는 식이다.

조사결과 통조림세트는 '동원F&B', 식용유와 참기름세트는 '사조해표', 생활용품세트는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경쟁업체들보다 가격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통조림세트는 '동원F&B'가 '사조해표'보다 구성된 단품 '원가'와의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F&B가 24.1%, 사조해표가 3940원 더 비쌌다.

'동원F&B'가 출시한 '동원참치햄복합20호'(2만7800원)는 살코기참치(100g) 12캔과 런천미트(200g) 3캔으로 구성됐다.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 개당 1440원 가량에 판매되는 살코기 캔과 개당 1270원 가량인 런천미트를 따로 구매할 경우 2만1090원에 구성이 가능한 제품이다. 구성'원가'와의 차이는 6710원이다. 무려 24.1%나 더 비싼 가격이다.

반면 '사조해표'는 구성'원가'와의 차이가 3940원으로 동원F&B에 비해 폭이 작았다.

'사조해표'의 '사조정성27호'(2만9800원)는 살코기참치(100g) 12캔과 로하이썬팜(200g) 3캔 등 동원30호와 동일한 구성을 가졌다. 1280원인 사조참치와 3500원인 로하이썬팜을 각각 세트와 동일하게 개별 구매할 경우 2만5860원이다. 구성원가와의 차이는 3940원(13.2%)이었다.

식용유세트는 '사조해표'가 '동원F&B', 'CJ제일제당' 보다 구성원가와의 폭이 컸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선물세트가 구성원가보다 싸 눈길을 끌었다.

'사조해표'의 '사조감사14호'는 카놀라유(500ml) 2개와 현미유(500ml) 1개, 튀김유(500ml) 1개로 구성돼 시중가 1만305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각각 오픈마켓 가격 기준으로 각각 개당 2210원, 2970원, 1630원에 구매 가능하다. 개별로 구매하면 총 9020원에 구성이 가능한 제품으로 세트 가격과 4030원(30.9%)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동원F&B'의 '포도씨유혼합24호'는 노블레카놀라유(500ml) 2개와 노블레포도씨유(500ml) 2개로 구성돼 시중가 1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카놀라유가 3100원, 포도씨유가 5850원인 것을 기준으로 세트를 구성해 보면 1만7900원이다. 세트가격과는 1900원(9.6%) 차가 발생한다.

'CJ제일제당'은 유일하게 100원 더 저렴한 세트구성을 보였다. '백설프리미엄A호'는 포도씨유(500ml, 5850원) 1개와 튀김전용유(500ml, 4250원) 1개, 카놀라유(500ml, 3900원) 2개로 구성됐으며 시중가 1만7800원이다. 이는 인터넷최저가 기준으로 1만7900원에 구성이 가능한 제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세트 가격보다 저렴한 특징을 보였다.

식용유세트에 이어 참기름세트에서도 '사조해표'가 '오뚜기'에 비해 구성원가와의 높은 폭을 보였다.

'오뚜기'의 참기름E호(350ml 1개, 55ml 2개)는 구성원가(1만1250원)보다 750원(6.3%)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사조해표'의 참기름2호(500ml 1개, 160ml 2개)는 구성원가(1만6020원)보다 3330원(17.2%) 비싼 1만9350원에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생활용품세트는 비교적 최저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세트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애경', 'LG생활건강' 등 3개 회사의 평균 중저가 세트가격은 1만5570원으로 이들 업체는 평균 2380원(아모레퍼시픽 제외) 싸게 팔고 있었다. 이들 업체는 시중에 잘 유통되지 않는 용량의 제품들로 세트를 구성해 가격단가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쟁업체들 중 유일하게 '구성원가' 보다 비싼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 "유통마진, 포장가격 등 결국 소비자 몫" 분통

샴푸, 린스 비누, 치약 등으로 구성돼 시중에 1만8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한울3호'는 인터넷최저가 기준으로 1만7720원에 구성할 수 있다. 1180원(6.2%)의 가격단가 차이다.

반면 '애경'의 '애경사랑2호'는 최저가 1만4360원에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을 1만3900원에 출시했다. 'LG생활건강'도 최저가 1만7000원에 구성할 수 있는 '엘지행복3N호'를 1만3900원에 내놓아 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구성원가 보다 비싼 선물세트의 '함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민모씨는 "낱개로 구입할 때보다 세트로 구입했을 때 가격이 더 저렴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제조업체들은 자사 이익만을 위해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유통마진, 포장재 가격 등 결국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부 김모씨는 "그 동안 슈퍼나 대형마트 별로 가격단가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품군에 따라 제조사의 가격 차이를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신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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