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년 실업자' 설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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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년 실업자' 설이 더 아프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16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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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가족들 얼굴 보려니 마음이 무거워. 독서실에서 공부나 할까 생각 중이야."

경찰 공무원 채용시험을 수년째 준비하고 있는 친구와의 최근 통화내용이다.

친구에게 코앞으로 다가온 설은 달갑지 않아 보였다. '청년 실업자'라는 신분의 현실이 친구를 크게 위축시켰던 것이다.  "힘내자, 우린 청춘이잖아"라는 기자의 위로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풀죽은 친구의 목소리는 통화 내내 가라앉아 있었다 .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12월 취업자는 2010년 같은 달보다 44만1000명 늘어났지만 지난해 10월(50만1000명)과 11월(47만9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7.7%로 전체 실업률(3.0%)의 두 배 이상이다.

청년 실업의 그늘이 사회 전반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얘기다.

대학 졸업을 눈앞에 두고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귀성을 망설이는 후배들, 몇 년째 각종 고시 준비를 하며 귀성을 포기한 친구들이 늘 수 밖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 국정 제일목표로 '일자리'를 꼽았다. 올해까지 취업인턴, 공공기관 신규채용 등을 통해 7만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년실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접근인지는 의문이다. 예산을 들여 공무원을 늘리거나 '인턴'이라는 명목으로 잠시 '청년백수'라는 이름표를 감춰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턴 사업 등에 수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청년들을 다시 실업자로 내몰고 있는 꼴이다.

단기적으로 실업률 수치를 낮추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실질적으로 청년층과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체감률'이 중요하다. 일시적 지원이 아닌 상시 고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청년실업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고용 확대 노력도 중요하다.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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