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잇따른 '명품 베끼기' 속셈은 값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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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잇따른 '명품 베끼기' 속셈은 값 올리기?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17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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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 모토 흔들…'거품 조장' 볼멘소리도
   
 

국내 대표 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에이블씨엔씨 대표 서영필)가 또 다시 고가 수입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애초 '합리적 가격'을 지향하던 모토와는 달리 비싼 가격 책정으로 '거품 조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 에센스 한병에 4만2000원..."저가브랜드 미샤 맞아?"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해 SK-II(SK2)의 일명 '피테라 에센스'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엔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정면대결에 나섰다.

미샤가 기능성 앰플 '나이트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을 출시하며 에스티로더의 일명 '갈색병 에센스'인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와 비교품평을 제안한다는 광고를 진행 중인 것.

미샤는 '이제 더 이상 값비싼 수입화장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카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에스티로더 '갈색병'이 연상 가능하도록 신제품의 애칭도 '보라병'이라고 칭했다.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은 50ml에 백화점가 15만5000원의 고가에도 전 세계에서 100만개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제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에 대한 불만이 심상치 않다. 미샤 신제품 가격이 50ml에 4만2000원에 책정돼 있기 때문.

보통 미샤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센스의 가격이 최하 1만800원(수퍼 아쿠아 딥 하이드로 에센스)부터 2만8000원(수퍼 아쿠아 셀 리뉴 스테일 에센셜 모이스춰라이저)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저가 화장품의 대명사'인 미샤가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미샤는 지난해 10월에도 SK2 에센스 공병을 가져오면 미샤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증정하는 '비교성'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에센스의 가격도 4만2000원이다. SK2 에센스가 17만9000원(150ml)에 판매 되는 것에 비하면 약 6분의 1 가격이지만 미샤 에센스들과 비교했을 땐 이 역시도 비싼 축에 속한다.

이 외에도 한방제품인 '초보양 소생 극 진액 에센스'가 4만2000원, '금설 기윤 에센스' 는 4만8000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 측은 주름관리 등 기능성 라인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곳 관계자는 "안티에이징을 위한 라인으로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모토는 계속 고수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샤 "기능성이라 비싼 것, 고가 정책 아니다"

이 관계자는 "미샤가 과거 '3300원의 신화'로 일어난 브랜드이기 때문에 (저가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12년이나 지났다"며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스킨케어 제품을 강화했고 그 과정 중 라인을 분화시키면서 가격 또한 나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미샤의 고가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대학생 김모씨는 "미샤는 대표적인 저가 브랜드로 부담없이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명품 따라잡기'를 하며 애꿎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이모씨는 "수입화장품들의 수입원가가 뻥튀기 됐다는 방송으로 논란이 일었던 마당에 국내 브랜드인 미샤까지 고가 정책으로 갈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의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미샤의 모토가 퇴색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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