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한경쟁' 스마트폰 시장…최적화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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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한경쟁' 스마트폰 시장…최적화가 살길이다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1월 02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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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최근 지인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신모델 '갤럭시 노트'를 구경해볼 기회를 가진 후 애초 가졌던 구매의사를 보류했다. 동석한 다른 지인들도 처음엔 '갤럭시 노트'에 흥미를 보이더니 이내 시큰둥 해졌다.

'S펜'이라는 악세서리의 필기 기능에 마음이 쏠렸지만 느린 반응성에 실망을 했기 때문이었다. S펜이 화면 속에서 느리게 따라와 광고 속처럼 자르고 붙이고 꾸미는 등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구동될지 의문이 들었다. S펜 기능의 최적화가 미흡하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스마트폰 최적화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 시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단순히 화려한 사양이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는 '기술력 진화'였다. '슬림화', '듀얼코어'를 넘어 최근 '4G LTE(4세대 롱텀에볼루션)'에 이르기 까지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기기 최적화'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는 불만이 적지 않다.

최적화는 IT 제품 본래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한다. 운영체제와 제품성능간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최적화가 얼마나 잘 됐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의 실현이 빠르고 안전하며 불편함이 최소화 된다는 얘기다.

독자적인 운영체제(OS) 'iOS'를 가진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하고 OS를 제공받는 단말기 제조사들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따로 개발해 최적화 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의 한계는 최적화 미흡으로 드러난다.

이 때문에 훌륭한 사양을 가지고 있지만 그 성능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을 때 최적화를 '발로한 듯 엉망이다'라는 뜻의 '발적화', '지옥(Hell)을 경험한다'는 뜻의 '헬적화'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최적화에 대한 불만을 잠재운 '규혁롬'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등학생인 이규혁 군이 만든 스마트폰 최적화 프로그램이 삼성, LG등 제조사들이 탑재해 놓은 OS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통신사가 제공하는 OS에서 벗어나 맞춤형 커스텀 롬인 '규혁롬'을 설치하면 미흡한 최적화에서 오는 메모리 부족과 느린 속도 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LG 옵티머스2X 사용자들은 직접 모금할동을 펼쳐 '옵티머스용 규혁롬'의 제작을 부탁하기도 했다. 최적화에 실패했다는 노골적인 평가를 받은 삼성의 갤럭시A도 규혁롬의 단골 모델이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LG가 최적화 미흡으로 체면을 단단히 구긴 것이다.

최근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는 4G LTE 역시 각 스마트폰의 최적화에 따라 그 기술의 발현에 차이가 생긴다. 3세대 이동통신(3G)보다 12배 빠르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최적화가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속도다.

끊임없이 출시되는 신제품 홍수 속에서 오류, 느린 속도 등 최적화 장애요인을 줄이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해답일 것이다. 최적화가 제품에 스펙과 신기술을 더 하는 것 보다 선행돼야 할 '탄탄한' 기본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적화'를 진지하게 재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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