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받는 아이스커피…얼음 값이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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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받는 아이스커피…얼음 값이 700원?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05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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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찌·던킨도너츠 찬 음료가 더 비싸…스타벅스·커피빈은 가격 동일
   
 

대학생 김모씨는 최근 친구들과 카페 '파스쿠찌'를 찾았다. 겨울이지만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었던 김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계산서를 확인하던 김씨는 깜짝 놀랐다. 같은 아메리카노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제품에 비해 700원이나 더 비쌌기(4500원) 때문이다. 

김씨는 "얼음 값이 700원이나 하냐"며 "아이스 커피와 뜨거운 커피에 들어가는 재료는 사실상 같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 핫아메리카노 38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4500원 왜?

커피전문점이나 커피를 취급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뜨거운 음료와 찬 음료의 가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뜨거운 음료 판매는 감소하고 아이스 커피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음료 가격차에 대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준으로 파스쿠찌의 핫음료는 3800원, 아이스는 4500원이다. 700원의 가격차가 난다.

디초콜릿커피의 경우 핫음료 4000원, 아이스 음료는 4200원으로 찬 음료 가격이 더 비싸다.

커피메뉴를 강화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핫음료와 아이스 음료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던킨도너츠의 경우 핫아메리카노가 3000원인 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3500원이었다. 콜드스톤은 핫음료가 2500원, 아이스 음료가 3000원 수준이었다.

음료 가격 차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들은 자사의 가격 정책과 추가되는 부재료 값을 강조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브랜드를 런칭한 2002년부터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 조정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한 제품의 가격 변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격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설명은 하지 못한 채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콜드스톤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가맹점주가 별도로 책정해 같은 메뉴라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며 "핫음료에 비해 아이스 음료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양이 많은 것이 가격차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스 커피에는 얼음 같은 부재료도 들어가고 컵도 따뜻한 음료는 종이 재질인데 아이스 음료를 담는 컵은 플라스틱으로 조금 더 비싸다"고 밝혔다.

핫음료와 아이스 음료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 커피전문점도 적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커피빈(4000원), 카페베네(3800원), 엔제리너스(3600원), 스타벅스(3600원), 할리스(3500원) 등은 핫음료나 아이스 음료의 가격차가 없다.

◆ "에스프레소 양, 얼음, 컵이 가격차 원인"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가격정책은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핫음료와 아이스 음료) 가격 차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가격 추가 요인이 발생할 때 내부적으로 흡수하는 경우도 있고 소비자들한테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같은 경우는 (아이스 음료 등) 가격이 추가된다 하더라도 내부 흡수를 먼저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뜨거운 음료가 찬 음료보다 잘 팔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아이스커피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파스쿠찌의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도 아이스 음료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상승했다. 아이스커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음료 가격차에 대하 논란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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