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들어가면 티셔츠·이불이 '너덜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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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들어가면 티셔츠·이불이 '너덜너덜'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2월 01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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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워블세탁기 '워블러' 구조결함 의혹…"실험 결과 이상무"
   
  ▲ 워블세탁기로 세탁한 후 찢어진 이불

삼성전자의 워블세탁기가 구조 결함 의혹에 휘말렸다.

옷감 손상을 줄이기 위해 장착된 롤러 형태의 '워블러'로 인해 오히려 세탁물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통돌이' 제품보다 2배 가량 비싼 고가의 제품이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품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선물로 받은 이불, 세탁기 때문에 찢어져"

A씨는 지난 6월 삼성전자의 워블세탁기를 구매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은 세탁판과 옷감 엉킴을 방지하는 기술(워블러)이 적용된 제품이었다.

15kg 용량이면 모든 이불 빨래가 가능하다는 판매 직원의 설명이 A씨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최근 이 세탁기로 이불을 빨던 A씨는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전원을 끄고 세탁물을 확인했다.이불은 칼로 벤 듯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A씨의 집을 방문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은 "이불 빨래는 세탁소에 맡겨야 한다", "이불을 빨면 찢어지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화가 난 A씨가 제품 교환을 요청하자 이 직원은 "이불은 세탁 과정에서 솟아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블러가 물살을 이용해 세탁물을 좌우뿐 아니라 상하로 흔드는 과정에서 다소 부피가 큰 이불이 세탁조와 뚜껑 사이에 끼어 마찰이 발생, 찢어졌다는 얘기다.

A씨는 "선물로 받은 이불이 세탁기 때문에 찢어져 속상하다"며 "이불 빨래용 세탁기를 구매했는데 이불을 빠는 내내 마찰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같은 제품을 구매한 B씨는 세탁판에 있는 워블러에 옷감이 끼어 피해를 입었다.

얇은 면 종류의 옷에 구멍이 나거나 심지어 찢어진 경우도 있었다.

B씨는 "환불을 받기는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세탁기를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 워블세탁기의 '워블러'와 세탁판
C씨의 경우도 B씨와 같은 이유로 세탁물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교환 요구를 거절당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제품에 이상이 없다"며 "교환이나 환불해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워블세탁기로 인한 피해사례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 곳곳에서 포착됐다.

삼성전자 측은 자체 실험 결과 문제가 없다며 제품 구조 결함 논란을 일축했다.

이곳 관계자는 "제품 개발 할 때부터 그런(워블러에 세탁물이 끼이는 등) 우려가 있어서 실험을 다 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실험 결과 문제 없다"

이어 그는 "(피해 사례가 있다면) 다른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개별 사안에 대해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워블세탁기의 가격대비 성능이 형편없다는 식의 불만도 나왔다. 워블세탁기는 제품 용량에 따라 가격이 73만원~90만원 선이다. 40만원대의 기존 '통돌이' 세탁기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비싸다.

한 소비자는 "한두 푼 주고 산 세탁기도 아닌 고가의 제품인데 세탁물이 찢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을 출시해도 사용과정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문제가 있는 제품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문제 원인을 삼성전자가 정확히 파악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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