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금 1년 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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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예금 1년 만에 최대폭 증가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1월 07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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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이 1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3배로 늘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말 현재 380조5035억원으로 9월말보다 6조6044억원(1.8%)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9조697억원 이후 1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적금도 각각 3조4653억원, 3517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5개 은행의 총수신은 773조1905억원으로 9월말보다 13조9810억원(1.8%) 급증했다. 2월의 14조8837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수신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

은행 수신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그리스 사태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9월초 연 4.06%에서 지난달 중순 4.04%로 내리는 등 예금금리는 하향세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증시 불안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은 은행 예금으로 몰려들고 있다.

더구나 연 6~7%를 구가하던 대형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마저 이달 들어 4%대로 뚝 떨어지며 은행 예금과의 차별성이 없어져, 은행권으로의 '시중자금 러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5대 은행의 지난달말 대출 잔액은 690조7052억원으로 9월말보다 6조2542억원(0.9%) 늘어났다.

대출에서는 '기업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며 기업 대출을 늘린 결과 지난달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3조3646억원(0.9%)이나 늘어 잔액이 378조4992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소호(개인사업자)대출은 증가율이 무려 1.3%에 달해 기업대출보다 높았다. 지난달말 잔액이 87조8339억원으로 1조1204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은행들이 소호대출 영업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과열 경쟁으로 대출 심사를 허술하게 하면 부실 대출이 잇따를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후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자제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은 0.6%(1조7451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9월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 증가액 6235억원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어서 가계대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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