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곱지않은 연예인 특례입학 '아이유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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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곱지않은 연예인 특례입학 '아이유가 답이다'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31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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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유승호와 가수 아이유의 대학 특례입학 '보이콧'이 화제다.

이들은 입시철이 되자 입을 모은 듯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을 때 대학에 당당히 입학하겠다"고 밝혔다.

"진짜 열심히 입시를 준비하고 입학 후 성실히 공부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대학들의 특례입학 '러브콜'이 이어지고 온라인 상에는 모 대학에 특례입학 할 것이라는 루머에 까지 휩싸이자 두 어린 연예인이 "대학 안간다"는 소신을 공식화한 것이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국민동생들 개념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제 본격적인 입시철이 다가왔다. 이 맘 때쯤이면 매년 연예인들의 '대학 특례입학' 뉴스가 끊임없이 들려 온다. 대형 소속사 아이돌 가수 멤버들이 줄줄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거나 활동이 뜸했던 아역연기자들이 고3때 반짝 활동하더니 대학에 들어가는 식이다.

'특례'라 함은 일반적인 규정에 대해 예외를 적용한다는 것인데 연예인들이 그 '예외적'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예인은 IT, 비즈니스, 금융 등 직업분류 중 하나인 연예분야서 일하는 것일 뿐인데도 '재능'과 대중의 사랑이 합격의 이유가 된다.

연예인의 재능은 여타 예·체능계에서 대회 등으로 인정되는 것과는 달리 객관적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인데도 말이다.

반면 입시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이른바 '입시지옥'을 겪는다. 입시철 전후만 되면 입시생 자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입시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거운지 그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대학특례입학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며 유승호, 아이유가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이러한 혜택을 받아 입학한 연예인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불성실한 학습태도로 '유령대학생'이 됐던 것이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가 슬그머니 자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연예인들은 첫 학기에 학점을 3.0 이상 받으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약속 받는다. 공공연히 학교 홍보 책자 모델을 하는 것으로 출석을 대신하기도 한다.

대학들이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 '연예인 모시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태다.

뿐만 아니라 과거 연예인들이 연극영화과나 실용음악과 등 관련 과에 입학한 것과 달리 근래엔 연예인의 주 활동분야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학과에 진학해 공분을 키우고 있다.

대학들이 연예인의 인기를 이용 해 홍보를 하려는 속내와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이용, 인기와 명예를 동시에 얻겠다는 욕심이 고3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박탈감을 안겼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연예인이 어떤 대학에 가는냐는 것은 개인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어떤 재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대학의 자율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특혜 '의심'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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