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 "아직 위기…'내실경영'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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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기업은행장 "아직 위기…'내실경영'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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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3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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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기업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3일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에 외형 성장을 위한 경쟁을 자제하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창립 48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시장 내부에서는 여전히 더블딥(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다시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신중하고 안정적인 전략을 통해 성장위주의 경쟁보다 질적 경쟁을 추구해야 한다"며 "경기 상황과 정부의 정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쏠림현상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정도(正道) 경영'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전문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대출과 함께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중단했던 소매금융 부문의 활성화도 동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대출 전략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소기업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경쟁력을 갖춘 유망한 중소기업(히든 챔피언)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여신 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또 "녹색기술산업 등의 미래 성장산업에 대해서도 여신 비중을 높이고 대출뿐 아니라 성장 유망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대출만 늘리다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부실이 초래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인 소매금융 활성화에 집중해 개인 고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 하반기에 보험사를 인수해 보험업에 진출하는 한편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과 경쟁하는 타 은행들은 모두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자회사와 고객 정보를 마음대로 공유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중소기업 전문금융기관인 기업은행도 자회사와 개인.기업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고경영자의 4대 경영철학은 고객중심경영, 미래경영, 상생경영, 창조경영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도 은행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갖고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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