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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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0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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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 정보 제공하는 집단 될 것"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해 종합 증권사로 도약한 이트레이드 증권의 최근 행보는 놀랍기만 하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우량주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위주로 펀드를 구성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하는 등 책임경영과 프라이빗뱅킹을 강화하는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성과도 괄목할 만 하다. 지난달까지 시장 벤치마크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이트레이드 증권의 코스닥 펀드는 3.91%라는 수익율을 실현했을 정도다.

덩달아 지난해 300억원이었던 순이익을 발판삼아 올해 목표는 55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소비자에게 최고 가치를 전달하는 전문가 집단'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트레이드 증권의 남삼현 대표이사를 만났다.

◆ 소수 문제기업으로 다수 우량기업들 저평가 '문제의식'…코스탁 펀드 탄생

Q. 지난 1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조직개편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텐데도 과감한 조직개편이라는 평입니다. 어떤 효과를 노린 개편인지요. 너무 빠른 질문인 듯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있습니까.

== 이트레이드 증권은 2010 회계연도말 조직개편에서 사업부장 아래 그룹장 제도를 신설해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책임경영의 강화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그 당시 그룹의 설계가 힘들었던 IB사업부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한 것입니다.

아울러 기존 온라인 사업과 프라이빗뱅킹(PB)사업간의 On-off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리테일사업부내의 일부 지원조직을 PB그룹 내로 이동한 것입니다. 성과라고 한다면 지난번에 그룹장 제도를 도입했던 사업부의 경우 의사 결정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목표 달성에 대한 챌린지가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개편된 조직에 있어서도 같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조직개편 외에도 PB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이트레이드만의 특화된 PB전략이 있을 텐데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고객들의 만족도는 어떤지요. PB사업을 강화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이트레이드의 PB전략은 대형사가 크게 주목하지 않는 중∙상위 계층 고객들에 대해 언제든지 부담 없이 방문해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편안하고 실속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PB 고객의 경우 대형사의 복잡한 솔루션보다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을 반영하면서 단순하고 투자 성과가 높은 포트폴리오를 추구합니다. 대형사에 특화된 PB 사업에 있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저희는 여러 가지 옵션을 나열하기보다는 고객에게 맞는 특화된 상품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둡니다. 이를 위해 영업사원들이 고객과 상품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양쪽을 이해하고 매치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저희 PB센터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경쟁사 리테일 사업이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개시 1년 만에 흑자 경영을 구현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 바 있습니다. 향후에도 저희는 국내외 금융 상황을 잘 살펴서 PB사업의 단계적 확충에 노력할 것입니다.

   
      ▲ 코스닥 펀드 출시를 기념해  황윤하 LS자산운용 대표이사,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대표이사, 노학영 코스닥협회회장(좌로부터)이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

Q. 지난달 코스닥기업에만 투자하는 전용펀드가 출시됐습니다. 100% 코스닥 기업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의도는 무엇인지요. 앞으로 운용 계획과 더불어 한 달이 지난 현 시점 시장의 반응은 어떤지 말씀해 주세요.

과거 코스닥 시장이 활황이었을 경우 관련 펀드가 많이 있었지만 이후 모두 소멸됐었습니다. 이번 펀드는 상당히 오랜만에 전용 펀드로 설정된 것입니다. 설정 이후 지난달 말까지 시장 벤치마크 수익율이 -0.435%를 기록한 데 비해 동 펀드는 3.91%의 수익율을 시현해 4% 이상 아웃퍼폼(시장수익율을 상회하는 것)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 펀드는 소수의 문제 기업으로 인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다수의 우량 기업들이 극도로 저평가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했습니다.

또 개인투자자 참여도가 매우 높은 코스닥 시장에 전문성 높은 기관투자자의 비중을 높여 시장과 개인 투자자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코스닥(KOSDAQ) 시장을 살리지 않으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기반이 장시간 동안 침체돼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당사와 코스닥협회가 뜻을 같이 했던 것이 설립의 계기가 됐습니다.

이러한 설립 의도에 맞춰 이트레이드도 수익금의 20%를 코스닥 시장의 발전 등 사회 공헌 기금으로 기부할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무리한 직접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한 투자자 여러분들이 이번 전용펀드 설립을 계기로 간접 투자자로 전환, 높은 투자 수익을 향유하시기를 기원합니다.

Q. 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우리 금융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흔들리고 올해만 4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불안한 모습입니다. 증시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증시는 서서히 바닥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의 위기 상황은 펀더멘털보다는 세계 각국의 정책적 변수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미국의 신용 위기와 유럽의 재정 위기라는 변수에 세계 각국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주요 원인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갈 것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의 사태를 겪으면서 투자 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그늘진 상태로 지내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장에는 여전히 우량 하면서도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닥만 확인된다면 투자자 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숨겨진 진주들을 발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Q.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익 소각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노력이라고 보여집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 이익 소각은 주주 가치를 위해 언제든 검토되고 실행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트레이드도 주주가치를 상승시킬 수만 있다면 당사의 자본 계정에 일부 손실이 가해지는 것은 감수할 수 있고, 또 그런 역량도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자사주 매입은 주가 유동성 공급과 주가 방어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익 소각은 여러 가지 제약 요건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실시되기 어려우나, 필요한 경우 주주 여러분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에서 종합 증권사로 발돋움

   
 

Q.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증권사 첫 발을 내디딘 후 12년이 지났습니다. 내부적 평가는 어떤지요. 또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저희가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이면서도 초기 국면에서 미국 이트레이드 본사의 시스템을 운용하는 바람에 국내 온라인 매매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보다 늦게 출발한 키움증권이 이 시기에 온라인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저희도 시스템 투자를 본격적으로 강화해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했습니다. 온라인 사업은 아시다시피 리스크가 매우 적은 사업입니다. 고객의 충성도가 매우 높으며, 시스템 투자와 마케팅만으로도 사업이 영위됩니다.

이런 효율성에 근거해 저희 회사의 영업이익율이나 ROE (Return On Equity 자기 자본 이익률) 등은 키움에 이어 국내 증권사 중에서 2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같이 좋지 못한 사업 환경에서도 저희는 매우 꾸준한 월별 이익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견조한 Cash flow(자금 유출입)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저희 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타사보다 더 많은 단계를 거치며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올해 순이익은 얼마로 전망하는지요. 기업 비전을 이야기 해주세요.

지난해 300억원의 순이익 시현에 이어 올해는 555억원의 사업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급격한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20~30% 상승된 실적을 달성하고는 있으나, 사업목표를 위한 마일스톤에는 많이 미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더욱 박차를 가해 반드시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회사의 비전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 돼 업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순이익 측면에서 현재 18위권인 성적을 10위권 이내로 만들 것이며 이후 자기자본에 있어서도 명실상부한 10위권 증권사로 진입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일단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부터 3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투입해 업계 최강의 매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2년여에 걸친 동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한 증권사가 됩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시스템 이외의 투자는 최소화하면서 영업 역량의 극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우선 영업사원들의 퍼포먼스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지원 조직에게는 '독한 경영'을 강조해 영업을 지원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임원 및 팀장들에게는 책임 경영의 기치를 더욱 강화해 '나의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절대절명의 사명감으로 임하게 할 것입니다.

주주들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매년 5% 수준의 이익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IR 활동을 강화해 저희 주가가 빠른 시일 안에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 남삼현 대표이사는?

남삼현 이트레이드 증권 대표이사는 1956년 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LG투자증권에서 근무했으며 3년간 우리선물(구 LG선물)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08년부터 이트레이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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