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조 한국소비자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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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조 한국소비자학회장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1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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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업-사회 구성원과 활발히 소통하는 학회 만들 것"
   
 

"지식생성은 물론 소비자, 기업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활발히 소통하는 소비자학회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의료, 금융 등 전문성이 강화된 소비자 기구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소비자 행동과 권익 등 소비자 관련 기초학문 연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영, 심리,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소비자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는 한국소비자학회가 중심에 있다.

회원들의 지식생성 활동을 돕는 것은 물론 학회의 사회적 참여, 후진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소비자학회 유창조 학회장을 만났다.

◆ "블랙컨슈머 문제, 자정 능력 커질 것"

Q. 한국소비자학회가 연구기관이다 보니 생소해 하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학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요.

== '소비자'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모인 연구학회입니다. 마케팅, 소비자, 가정교육학은 물론 심리, 패션, 소비자 관련 법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한 방안을 연구합니다. 1년에 두 차례 정도 학술대회도 개최하고 이쪽 분야에서는 가장 권이 있는 학술지도 발간합니다. 소비자 관련 학문을 전공하는 석∙박사 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한국소비자학회가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기업 등을 선정해 매년 시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취지의 시상제도입니까.

== 고객만족과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같이 소비자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기관을 선정해 시상합니다. 사회적 참여활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07년부터 '소비자대상'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사회 공헌활동을 잘 하는 회사를 격려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소비자원을 비롯한 국내 소비자단체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 소비자원이나 타 소비자단체와의 공식적인 협업체계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단체나 소비자학 전공자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다른 단체에서 학회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 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 등에 여러 연구진을 초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비자학회, 소비자문화학회, 광고심리학회, 소비자정책교육학회 등 4개 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소비자원 관계자가 참가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타 소비자단체와의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지난해 겨울 '쥐 식빵 사건'을 비롯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블랙컨슈머의 악의적인 행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회장님은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 파워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소비자가 악의적인 의도로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든, 그렇지 않든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량고객'의 목소리라도 이미지 타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서둘러 불만을 해결 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블랙컨슈머에 대응할 만한 뾰족한 방안은 없습니다. 기업이 환불 및 교환정책을 분명히 하고 명확한 원칙을 세워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죠. 블랙컨슈머 문제는 소비자 파워가 커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이지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자정 능력이 커질 것 같습니다.

   
 
◆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소비자 보호방안 모색"

Q. 애플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처러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소비자 권리 실현을 위한 행동 방식이 체계화, 집단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 과거에는 기업만 갖고 있던 각종 정보를 소비자가 접하게 되고 또 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힘을 갖게 됐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기업의 행위에 대해 소비자들이 소송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죠.

집단 소송은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기업을 상대하는 것 보다 시간이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기도 합니다. 애플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과 같은 사례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Q. 국내 소비자보호기구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기업의 잘못한 행위를 지적하고 질타할 수도 있고 잘 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해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보호기구나 시민단체가 악덕기업을 찾아내는 데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기업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겠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Q. 한국소비자학회의 향후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 소비자, 소비자단체, 기업 등 사회 구성원과 소통하는데 힘 쓸 생각입니다. 유관 기관들과의 다양한 협력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학회가 주관하는 소비자 대상 시상식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지식생성도 중요하지만 후진양성 활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석∙박사 과정 학생들은 교수들과 함께 논문을 써서 발표하기도 합니다. 학회 운영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후진양성도 활발히 할 생각입니다.

◆ 유창조 한국소비자학회장은?

유창조 학회장은 1991년 미국 애리조나대학교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5년부터 9월 현재까지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직을 맡고 있다. 유 학회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경영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제14대 한국소비자학회장에 취임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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