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그런 일 없다, 살아서 교도소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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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그런 일 없다, 살아서 교도소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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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26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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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 혐의로 수감중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은 25일 자신은 반드시 살아남아서 교도소 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타이베이(臺北) 구치소에 수감중인 천 전 총통은 이날 자신을 면회온 가오슝(高雄)시의 황자오싱(黃昭星) 시의원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26일 대만 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천 전 총통은 황 의원이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 서거 사실을 알리면서 "자살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선 안된다"고 건의하자 "그런 일을 절대로 없을 것(一定不尋死)"이라면서 "반드시 살아서 구치소 문을 나설 것(我會活着出來)"이라고 말했다는 것.

천 전 총통은 또 자신에게 박해를 가한 사람들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는 뜻도 밝혔다고 황 시의원은 전했다.

2000년 총통선거에서 대만 최초의 정권교체를 실현한 민진당 출신의 천 전 총통은 8년간의 집권후 지난해 5월 총통직에서 물러난 뒤 뇌물 수수, 해외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6개월이 넘도록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가족이 연루된 비리 스캔들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이 사건을 마잉주(馬英九) 총통에 의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전 총통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일부 대만 국민은 천 전 총통이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홍콩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의 누리꾼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천 전 총통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대만 야당인 민진당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노 전 대통령과 천 전 총통을 비교하지 말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민진당 정원찬(鄭文燦) 문선부 주임(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발표,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국의 정치와 경제는 거대한 변혁을 이뤄냈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와 천 전 총통의 구속사건을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그러나 홍콩의 명보(明報)는 24일에도 민진당 정원찬 주임의 발언을 보도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과 천 전 총통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명보는 우선 두 사람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데다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거쳐 최고 권력자의 지위에 오른 공통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과 천 전 총통은 모두 투옥 경험이 있는데다 `부정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에 성공한 점도 유사하며, 퇴임후에 가족이 연루된 비리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점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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