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장운은? 미국도 점집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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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운은? 미국도 점집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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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6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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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감원사태로 점집을 찾는 미국인들도 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최근 한국의 젊은 구직자들이 점집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태평양 건너 미국도 사정은 비슷한 셈.

필라델피아에서 활동중인 점술가 발레리 모리슨은 경제적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들이라면서 경영진들은 해고되지 않을까, 요식업자는 외식손님이 증가할지 여부, 주택소유자는 부동산 가격이 더 폭락하지 않을지를 주로 묻는다고 말했다.

7살때 숙모의 죽음을 예측해 맞춘 뒤 점술가의 길로 접어든 그녀는 "경기가 더 악화될지, 언제부터 좋아질지를 묻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새벽이 가까워올수록 어둠은 더욱 짙은 만큼 당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력이 있으면 금이나 은 등을 구매하고, 고가구나 의상 등은 내다 팔아 최대한 현금을 많이 확보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는 것.

점술가들은 보통 일반적인 상담은 분당 5.75달러를 받지만 모리슨은 30분 상담에 85달러를 받고 있으며, 고객 증가로 상담시간을 주 3일에서 주 5일로 연장했다.

미국에서는 점술가 외에 심령술사, 손금쟁이, 타로카드 운세보는 사람, 수점가(數占家), 수상가(手相家), 예언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성업중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투자자문가나 금융상품 중개인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찾는 사례는 늘고 있는 상황.

165명의 점술가들이 전화 상담을 받는 온라인 점성술 네트워크인 `사이킥 소스'의 메리언 피들러 마케팅 담당 이사는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상담전화를 걸어온다"면서 우리는 투자자문은 하지 않고, 다만 고객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려 안도하게 만드는데 역점을 둔다고 전했다.

하지만 댈러스에서 손금과 타로카드로 운세를 보는 니나 멜로즈는 고객들에게 어느 종목의 주식을 사라는 조언도 하지만 적중률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사이킥 소스'에서 활동중인 점술가 테레사 벡스터는 고객들에게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경기침체기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을 갖추라고 조언하면서 국토안보부나 연방재난관리청 등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관의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바루흐 대학의 소비자 행태학 전공교수인 토머스 크레이머는 "세상이 불확실해지고 경기침체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미신이나 마술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증가한다"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를 원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의 점술가인 앤 존슨은 그러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생존하기에 급급해 점집에 가서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점집이 호황이란 시각을 부인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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