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윤리규정? 'Mr. No'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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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윤리규정? 'Mr. No'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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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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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로비스트를 관료로 고용하려면? '미스터 노(Mr. No)에게 먼저 전화하세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취임 일성으로 '윤리 정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윤리 전도사'인 놈 아이젠 백악관 윤리 고문의 분주한 일정과 해박한 지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아이젠 고문의 정식 직함은 '백악관 윤리.정부개혁 특별 고문'. 그러나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그는 '미스터 노' 혹은 '펀 스폰지(fun sponge, 재미 없게 만드는 사람)'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철저한 윤리주의자인 아이젠이 조금이라도 윤리 규정을 위반할 소지 있는 관료에게는 언제든 '노(no)'를 외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하버드 법대 동창생인 아이젠은 지난 2003년 '책임과 윤리를 위한 워싱턴 시민모임(CREW)'이라는 시민단체를 설립해 공직자 감시 활동을 벌여 온 '윤리통'이다. 그는 CREW 활동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으며, 대선전 초기부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윤리 정책을 이끌어 왔다.

아이젠의 일과는 끊임없는 출장의 연속이다. 복잡한 윤리규정을 다 숙지하지 못한 관리들이 'SOS'를 보낼 때마다, 아이젠은 연방정부 규정집과 윤리규정집을 들고 현장으로 출동해 해박한 지식과 가차없는 결단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정부 관리들에 대한 윤리교육 역시 아이젠의 주요 업무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부터 아이젠의 '집중 과외'를 받았으며, 각 부처 장관들을 포함한 정부관리 200여명이 아이젠으로부터 윤리 교육을 받았다.

정부 직원이라면 누구나 채용 90일 내에 윤리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이후에도 매년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한 정부 지침에 따라 아이젠은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매번 '노'라고 외치는 아이젠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사례에 대해서도 즉각 답을 내놓는데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일관된 판정을 내리는 공정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원칙주의자' 아이젠에 대해 그레고리 크레이그 백악관 법률고문은 "그는 마치 '웨스트 윙(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미국의 인기 드라마)' 프로그램에서 걸어나온 사람 같다"면서 그를 '진정한 윤리광'이라고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의 보좌관인 크리스 루 역시 "그는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해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상대가 채용 예정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 장관이든, 스타벅스 카드를 선물받은 하위직 관료이든 예외는 없다"면서 그의 업무수행을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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