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반 총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나왔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플로리다)은 이날 반 총장과 한 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동 후 "그(반 총장)가 미국을 특징지으면서 '굼뜨다'는 표현을 썼다"며 "나는 그 말에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미국은 분명히 유엔에 많은 액수를 낸다. 우리가 그런 말을 들을 처지는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은 미국이 유엔 운영예산 48억6천만달러 가운데 22%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하고도 매년 기한을 넘기고 있으며 현재 밀린 분담금이 10억달러나 된다는 점을 환기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곧 (체납액이) 1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회담 중 '굼뜬'이라는 표현을 썼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하원 외교위의 국제기구감독소위원장인 윌리엄 델라헌트(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반 총장이 이날 "매우 정중한" 환영을 받았다면서 로스-레티넌 의원의 반응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델라헌트 의원은 "유엔은 분명 미국의 의무 이행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평화유지와 관련해 우리는 6억7천만달러가 밀려 있다. 이번 (반 총장의) 주장은 적절했다"고 평했다.
그는 또 미국이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분담금 문제와 함께 미 의회에 기후변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이날 존 케리 위원장을 비롯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의원들도 만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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