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문지 랜싯 2일자에 실린 인도-미국 공동연구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20∼24세 여성 2만2천807명을 대상으로 결혼 행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4.5%가 18세 이전에 결혼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경제 발전과 더불어 인도 정부가 교육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조혼 풍습을 없애는데 실패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런 조혼 풍습으로 인해 어린 나이의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반복하거나 낙태, 반복 출산 등으로 인해 조기에 출산 능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혼한 여성의 조기 출산능력 상실 확률은 19.5%로 적령기에 결혼한 여성의 4.6%에 비해 훨씬 높다.
이 보고서의 제1저자인 보스턴대 보건대학원의 아니타 라지 박사는 "심지어 조사 대상자의 26%는 16세 이전에 결혼했으며 13살 이전에 결혼한 경우도 2.6%나 됐다"며 "이 결과는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지위 향상이나 조혼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영국 식민지배 당시인 지난 1929년 미성년자의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