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필 공연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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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필 공연연출가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8월 18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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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종합선물세트 '펀타지쇼'볼거리-즐길거리 '가득'
   
 

과장된 말투로 "나가있어"를 외치던 개그콘서트 속 개그맨 임혁필을 기억 하는가. 그랬던 그가 삭막한 도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잃어버린 꿈을 일깨워주는 공연을 제작해 무대위에 섰다.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퍼포먼스극 '펀타지쇼(Funtasy)'가 그것. 그에게 붙는 '공연연출가'라는 직함이 아직은 낯설지만 '웃음 제조기'였던 유쾌함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연출가로 변신하면서 "개그맨이기에 그냥 개그공연은 싫다. 그렇지만 개그맨이기에 재미없는 공연은 더욱 싫다"던 임혁필의 자부심도 곳곳에 녹아 있다.

▲ '샌드애니메이션'과 '마술쇼'의 한 장면 ⓒ컬쳐게이트

마술, 버블, 댄스, 마임 등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적이지만 흥미를 끄는 소재 속에 톡톡 튀는 구성은 그가 개그맨 출신임을 짐작하게 한다.

지루한 일상 속에 지친 한 남자가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임쇼, 광대쇼, 조명쇼 등으로 재치있게 버무려 놓은 것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그의 포부처럼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는 점이 이 공연의 키포인트다.

손 안에서 끝도 없이 나오는 카드마술과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앵무새는 관객들의 긴장감을 해제시키는 양념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프로 마술사와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은 버블 아티스트 등이 펼치는 마술쇼와 버블쇼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공연 답게 공연의 완성도와 함께 무게감을 더 한다.

두 손만을 이용해 조명 속에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형상화해 낸 그림자쇼에서는 눈앞에서 보고도 신기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 '그림자쇼'와 '버블쇼'의 한 장면 ⓒ컬쳐게이트

특히 자신의 전공인 그림 실력을 뽐내는 '샌드애니매이션'을 소화하는 임혁필의 모습은 웃음기를 쏙 빼 사뭇 진지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공연의 백미다.

이렇듯 한 무대에서 다양한 종류의 퍼포먼스를 한꺼번에 즐기며 한바탕 웃다 보면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것 마냥 기분이 들뜬다. 그 와중 공연 끝에 가지게 되는 잃어버린 꿈에 대한 반성은 보너스.

아울러 공연 후 관객 모두와 사진을 찍어주는 출연진의 살뜰한 서비스에 인증샷까지(?) 남기는 것은 덤이다.

이 공연은 비언어로 진행되는 넌버럴 공연인 탓에 어린아이들은 물론 국적불문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는 후문.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껴라(Don't think, Just feel)"이라고 외치는 임혁필의 '펀타지쇼'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도 찾고 잃어버린 꿈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펀타지쇼'는 오는 9월30일까지 대학로 '무디스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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