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금리가 연 5%를 넘는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25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고객이 새로 가입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중 연 5% 이상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은 0.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줄었다.
5% 이상 정기예금의 비중은 작년 1월 10.8%에 달했지만, 작년 2월 이후로는 16개월째 2% 미만에 머물고 있다.
6% 이상 정기예금의 비중은 2009년 2월 이후 28개월째 1%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6월 이후로는 1년째 전무한 실정이다.
고금리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작년 7월 이후 1년 새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인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들이 중기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는 적극적으로 인상하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은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6% 이상 대출의 비중은 5월 중 17.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작년 4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다. 7% 이상 대출의 비중은 7.4%로 작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6% 이상 중기대출의 비중은 44.3%로 전월보다 2.2%포인트 늘어나면서 절반에 육박했다. 6% 이상 중기대출은 작년 11월 29.5%에서 작년 말 33.1%로 확대됐고 올해 2월 이후로는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대출 중 6% 이상 대출은 5월 중 19.8%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 3월의 30.9%에 비해서는 11.1%포인트 줄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