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아트테크' 인기에 미술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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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아트테크' 인기에 미술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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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의 컬처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 이미지.
롯데홈쇼핑의 컬처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 이미지.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가치소비 및 재테크 열풍으로 미술품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사업 동력이 필요한 유통업계도 미술품 판매·경매 등으로 문화예술 사업을 확장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최근 미술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국내 미술 시장은 지난해 약 9223억원으로 추정된다. 2019년 3812억원, 2020년 3291억원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미술품 투자는 소수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일반 대중까지 고객층이 넓어졌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자 주식·부동산 투자에 눈을 뜬 MZ세대는 미술품 조각투자·공동구매·NFT(대체불가능토큰)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시장도 호황을 맞이해 예술품을 활용한 오브제, 포스터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유통업계에서는 미술품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 모색에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서울옥션에 28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82%를 확보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미술품 판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7일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선보였다.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아트 경매기간 동안에는 8만명이 이용했으며 강태구몬, 한임수 등 일부 원화 작품에 대해서는 낙찰된 실물 작품과 함께 NFT 작품을 증정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20년 아트 스페이스를 열고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이달 4일부터 28일까지는 고 김창열 화백의 전시 '물방울, 순간에서 영원으로'를 열어 작품 20여 점을 소개·판매한다. 해당 공간은 상주 큐레이터와 아트 전문 딜러가 상주해 전시 작품 소개 외에도 1대 1 맞춤형 아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열고 국내외 작가 50명의 작품 180여 점을 전시·판매한다. 박서보 작가, 이우환 작가,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NFT 아트 거래 플랫폼 '닉플레이스'의 대표 작품 10여 개도 함께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말 컬처사업팀을 신설하고 지난 2월 25일 '방구석 컬처쇼'를 론칭했다. 원화, 명화, 아트상품 등 섹션별로 총 100여 개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달에는 팔로어 20만명을 보유한 아트테이너 '필독'의 작품을 한정 판매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알렉스 프레거의 '빅웨스트' 전시회 티켓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으며 13일에는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팝 아티스트 한상윤 작가의 한정판 작품을 단독 판매한다. 향후 신진 작가 및 전시회 소개, 웹 매거진 발행, 미술품 NFT 출시 등  문화 콘텐츠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팝아트, 팝 아티스트 등 젊은 작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홈쇼핑 측에서도 작가를 발굴·소개하고 라이브커머스로 협업 방송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미술품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지만 최근 기술 발전 등으로 문턱이 낮아졌고 유통과 IT 간의 경계도 허물어져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 콘텐츠를 많이 개발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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