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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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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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은행'에서 사회문제 해결 금융으로"
15일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 신용대출 등 이자 이익 확대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1799만명의 고객 수를 확보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역시 15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6% 성장한 2569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 대출을 통해 932억원을 거뒀으며 수수료 수익으로 1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질 계획이다. 오는 22일 출시할 주택담보대출은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형식을 취한다. 카카오뱅크의 챗봇을 이용하면 한도 조회 및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 등이 한 번에 이뤄진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윤 대표는 지난 9일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여신 성장률 목표를 10%대 중후반으로 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를 시즌 2로 규정했다. 윤호영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성장 방향과 올해 목표에 대해 밝혔다.

Q.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성장은 무엇인가요?

==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모두의 은행'이란 키워드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799만명으로 1년간 255만명 증가했습니다. MAU는 2020년 말 1311만명에서 1523만명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고객들의 신규 유입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에서 새로 통장을 개설한 고객 중 40%가량이 50대 이상 고객이었습니다. 카카오톡이 성장했던 경로처럼 이제는 50대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디지털 콘택트(Digital Contact)'를 하고 있습니다.

10대 고객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려운 청소년 대상 서비스인 카카오뱅크mini는 지난해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120만명입니다. mini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만 17세가 되면 계좌개설 고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2017년 오픈 당시 "50대 이상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과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해이고 전 연령이 사용하는 '모두의 은행'으로 한층 더 성장했습니다.

Q.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큰 성장을 보였습니다. 어떠한 성과가 있나요?

== 2020년에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2.0버전을 선보이면서 제휴 신용카드 등 플랫폼 비즈니스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고객 ATM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지만 2020년 수수료 부문은 6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배 늘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수익에서 플랫폼과 수수료 비즈니스 부문은 25%에 달합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증권계좌수는 1월 말 기준 570만좌입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연결하는 연계대출은 누적 취급액이 4조원을 넘어섰으며 제휴신용카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카카오 공동체 및 외부 기업 등 파트너사의 광고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노출되는 광고는 고객 혜택이 함께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광고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26주적금도 이마트를 시작으로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뱅킹과 커머스의 결합을 통한 상생하는 금융상품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 플랫폼 비즈니스는 고객과 파트너사와 카카오뱅크가 함께 혜택을 누리고 성장하는 모델입니다.

Q. 카카오뱅크의 금융기술연구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습니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기술은 어떤 것입니까?

== 카카오뱅크는 기술 은행입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은행을 리엔지니어링한다고 저희는 말합니다. 기술 부문에서도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한 발 더 나아가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금융기술연구소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그 성과의 일부가 지난해 말부터 공개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활용한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저신용 고객 및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을 위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비롯해 피싱 예방 등 고객들의 금융 문턱은 낮추고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를 했습니다. IPO는 카카오뱅크에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 7개월 전인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2조5526억원의 추가 자본을 조달했습니다. IPO 이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 눈높이가 달라졌습니다. 사람의 일생으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IPO를 기점으로 성인이 됐습니다. 책임과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제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이라는 시간의 길이와 IPO가 주는 무게감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Q. 올해 카카오뱅크가 그릴 '넘버원 리테일뱅크'는 어떤 모습입니까?

== 올해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준비했던 그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은행의 현재 모습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그간의 성장 방식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여신 규모, 자산 규모, 이익 규모는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여신 성장과 같은 자산 규모, 수익 규모를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는가' 이것이 카카오뱅크의 경영 목표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넘버원 리테일은행'의 모습은 여수신 규모로 리테일 분야 1등이 아닌 '고객이 가장 많이, 자주 사용하는 은행'이란 목표가 담겨 있습니다.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모바일뱅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혁신에 대한 깊이, 고객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를 '시즌 2'라고 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시즌 2는 무엇입니까?

== 손끝에서 느껴지는 편리함이 카카오뱅크의 시즌 1이었다면 시즌 2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문제 해결에 먼저 나서는 카카오뱅크가 되고자 합니다.

여신 부문에서도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과 사회적 책임 및 과제 해결 측면에서 대출 공급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며 주거 안정을 위한 대출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중·저신용자대출 확대에는 데이터와 기술이 기반입니다.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공동체, 교보그룹과 데이터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가 가진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지속적인 CSS 혁신을 이뤄갈 계획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15일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Q. 오는 22일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합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모바일 신용대출처럼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대출이 가능하도록 준비했습니다. 고객들은 서류를 준비하고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시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금융 앱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페이지 전환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챗봇'과 카카오톡 대화를 하듯 대화용 인터페이스를 통해 대출 신청부터 주담대의 한도와 금리 조회,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바일 화면에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 계약을 완료하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도울 법무사와 함께 대출을 실행합니다. 

금융 산업 측면에서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은행 지점과 창구를 통해 대면 프로세스로 이뤄졌던 기존의 주담대에 대한 비대면 모바일화를 가속화할 것이며, UI/UX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기술 개발과 프로세스 혁신을 불러 일으켜 금융산업 전반의 모바일 역량이 고도화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타행과 달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 중도상환해약금이 왜 부과되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봐야 합니다. 우선 중도에 상환하게 되면 은행이 처음 소진한 고정비용이 있어 손실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중도상환수수료가 있으면 고객은 쉽께 떠나지 않습니다. 이 두가지 관점에서 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불편해 하는데 왜 중도상환수수료가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에서 고려한 것은 고객의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걱정거리는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대출 취급 후 한달 또는 당일에 중도상환을 하게 되면 역마진 정도가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대부분의 고객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가정을 빗나가면 손실을 보는 상품이라 올해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정책을 해볼 계획입니다.

Q. 개인사업자 상품도 올해 내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업 시장은 어떻게 공략할 방침입니까?

==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 상품을 통해 기업 시장에 진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금융시장은 아직 비대면 금융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입니다. 특히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관적인 관리와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100%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한 신용대출, 유관기관과 연개해 온라인 비대면에 최적화한 보증부 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금리혁신법인' 예비허가를 받았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혁신법인과 함께 차별화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통해 개인 고객들의 중저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대출 분야도 혁신해 나가며 금융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Q. 카카오뱅크는 올해 어떤 도전을 할 계획입니까?

==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혁신, 사회적 문제 해결 가속화를 위해 IPO가 일단락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 역량 고도화와 상품 및 서비스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목적조직'인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기술팀을 각각 영역별로 나누는 등 조직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플랫폼금융기술그룹, 연구개발을 담당한 IC(Intelligence Connecting)기술그룹, 서비스 기획·보안·인프라·데이터 등을 통합 담당하는 신뢰기술그룹으로 세분화했으며 각 그룹의 그룹장은 임원으로 선임했습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어느 나라에 어떤 식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자산입니다.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노력들은 모바일 금융을 통한 해외 해당 국가의 금융 발전에도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971년 경기도 안양 출생,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대한화재, 에르고 다음다이렉트, 다음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카카오 경영지원부문장 및 모바일뱅크 TFT 부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금융과 IT 산업에 대해 풍부한 이해도를 지닌 핀테크 전문가로 카카오뱅크와 함께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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