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여신 확대로 '플랫폼' 기반 다진다
상태바
케이뱅크, IPO·여신 확대로 '플랫폼' 기반 다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흑자 전환 기반으로 IPO 추진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여신 라인업 확대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지난 7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발송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면서 IPO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당초 케이뱅크는 2023년경 IPO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시기를 1여 년 앞당겼다. 케이뱅크는 이달 내 증권사의 제안서를 받아 2월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017년 4월에 출범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84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 약 1년 4개월간 대출이 막힌 바 있으나 지난해 7월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판 삼아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에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가상화폐 투자의 인기 급증이 큰 영향을 끼쳤다.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2020년 6월 실명인증 가상계좌 발급 제휴를 맺었다. 업비트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하려면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해야만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17만명으로 2020년 말 219만명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수신은 3조7500억원에서 11조32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업비트와의 제휴는 오는 6월 종료되며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홀로서기'가 필요하다. 지난해 업비트에 입출금이 몰릴 때 서비스 연결 지연 문제가 여러 번 발생해 고객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두나무도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과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올해 케이뱅크는 IPO를 통한 자본금 확충과 함께 늘어난 고객층을 확실하게 붙잡고자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져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3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 잡아야 한다"며 특화 신용평가모형(CSS)을 구축하고 중·저신용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로 여신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요구한 바와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중·저신용자(KCB 820점 이하) 대출 공급액을 지난해 대비 3조원 많은 35조원으로 확대했으며 인터넷은행에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했다. 케이뱅크는 당국에 제출한 목표치에 따라 올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25%로 늘려야 한다.

지난 5일 케이뱅크는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플러스 대출 한도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또 △'이자 캐시백' △'대출안심플랜'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실시해 중저신용자의 상환 부담을 덜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뗐다"면서 "장기간 호흡을 갖고 진행해야하는 사안이라 대내외적 사항을 고려하면서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IPO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0년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와 지난해 사잇돌대출,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하면서 가계 대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켰고, 올해는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기업 대출로 라인업을 늘릴 것"이며 "KT, BC카드 등 주주사 및 제휴사가 보유한 고객 성향·라이프스타일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 CSS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