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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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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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제조업체다. 2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EV)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탑재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희망공모가액은 최하단 25만7000원부터 최상단 30만원까지이며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가량이 된다. 오는 11, 12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이후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1일 공식 취임하면서 6년만에 배터리 사업 부문으로 복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역대급 '대어'로 꼽히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과 향방이 주목된다.

Q.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 1992년 2차전지 연구를 시작한 후 도전과 혁신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과 제품, 고객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고른 사업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2021년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유럽(44%), 미국(29%) 등 주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또한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5조3000억원에 달하는 R&D(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했고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2만28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총 33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인재들도 포진해 있습니다.

Q.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와 실적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 전기차 배터리 전망은 3년 이후까지 수주했기 때문에 장기 예측이 가능합니다. 수주잔고는 260조원으로 3년간 최소 25%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재료비 절감, 오버코스트 절감 등을 고려하면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익성,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중국 시장은 CATL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습니다. CATL과 비교해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 LG에너지솔루션의 장점은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입니다. 양극재, 구리박 등의 분야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다량의 I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스바겐, GM, 테슬라, 아우디, 현대차, 포드, 볼보, 포르쉐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CATL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정책이었습니다. CATL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유럽, 미국 고객을 확보해야 하지만 유럽, 미국 시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수출 잔고를 비교해도 저희가 CATL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CATL보다 더 높지 않나 싶습니다.

아울러 2023년부터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이 없어질 예정이고 중국 시장 점유를 위해 금년부터 중국 업체 1곳과 비즈니스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중국이 제1시장이 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10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10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Q. 스마트팩토리 설립 이유는 무엇입니까?

== 스마트팩토리는 필연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장 내 현장 엔지니어들은 경험, 지식 등이 풍부합니다. 다만 의사결정 또한 현장 엔지니어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숙련된 오퍼레이터가 있는 경우는 공장이 돌아가지만 해외 공장에서는 인력을 대거 발령하거나 현지 엔지니어를 뽑을 때 역량이 낮아진다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에 의해 결정돼야 합니다. 빅데이터, 나아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돼야 트러블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인건비 절감 문제를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어떤 배터리 업체보다도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소식으로 LG화학 주가가 흔들렸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기 위해 LG화학 주식을 매각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해도 LG화학이 LG엔솔의 8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 정도 예상되는데 LG화학이 최소 60조원 이상 가치 있는 주식을 갖게 됩니다. 단기적인 조정이 지나면 LG화학의 가치가 회복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Q. 공모 이후 유입 자금은 어떻게 사용할 예정입니까?

==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카이스트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금성전자(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한 이후 LG전자 경영지원담당 상무보, 재경팀장 상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거친 후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LG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구광모 회장의 원포인트 인사로 지난해 11월 1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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