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허정무호'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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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허정무호'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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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3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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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이동국(30.전북 현대)이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러나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에 맞춰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열릴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지난 6월17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끝으로 해산됐고 내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오는 9일 낮 12시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다시 모인다. 대표팀은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5일 호주, 10월10일 세네갈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동국의 발탁.

이동국은 지난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 12월 이후에는 처음이다.

아시안컵 당시 음주 파문에 휘말려 1년 자격정지를 받았던 이동국은 지난달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펼치는 등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골을 넣어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6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리며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동국은 A매치 71경기에서 22골을 사냥하는 득점력을 과시했고 이번 시즌 전북으로 옮겨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 발탁 이유를 묻는 말에 "최근 K-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고 위치 선정이나 상대 수비 배후로 파고드는 게 뛰어나다. 또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슈팅을 하는 등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어 "아직 수비능력이 부족하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볼 경합을 할 때 투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이동국의 활약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오는 16일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함에 따라 팀 주전 경쟁을 고려해 명단에서 제외했다.

허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는 마당에 맨유에서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호주, 세네갈과 평가전 때는 박지성을 꼭 뽑겠다"고 말했다.

해외파 중에는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미드필더 조원희(위건),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이 포함됐다.

또 지난달 러시아 사마라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한 수비수 오범석도 2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 최근 입단한 미드필더 이청용은 취업 비자를 받고 팀에 적응할 시간을 주려고 명단에서 뺐다.

국내 K-리거 가운데 작은 체구에도 돌파력과 스피드가 뛰어나 교체 투입하는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 이승현(부산)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밖에 부상에서 회복한 중앙수비수 강민수(제주)가 대표팀에 복귀했고 `왼발 마술사' 염기훈과 오장은(이상 울산), 오버래핑이 뛰어난 측면 수비수 최효진(포항),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던 공격수 조동건(성남)도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또 중원을 조율하는 베테랑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도 변함없이 허정무 감독의 재신임을 받았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 준비 과정의 시작하는 상태에서 주전 몇 명이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다. 차분하게 준비해 경쟁력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3명)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조용형 강민수(이상 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 최효진(이상 포항)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울산) 이영표(알 힐랄)
△MF= 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이강진 이승현(이상 부산) 염기훈 오장은(이상 울산)
△FW= 이근호(이와타)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조동건(성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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