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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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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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채널 무빙 파노라마 비디오 에세이 백남준아트센터 설치(부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8-채널 무빙 파노라마 비디오 에세이 백남준아트센터 설치(부분)-(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컨슈머타임스 안우진 기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11월 2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CAMP After Media Promises)'를 개최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20년 수상작가인 캠프는 인도 뭄바이에 기반을 둔 협업 스튜디오다. 'CAMP'라는 이름은 4개의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코딩으로 추출해 조합하는 것으로 '마법 같은 가능성을 지닌 창작하기(Creating As Magical Possibilities)', '미시적 힘에 의한 공유지(Commons According to Micro Power)', '컴퓨터 예술 혹은 윤리적 정치(Computer Art or Moral Politics)'처럼 만들어진다.

이러한 약어의 가짓수는 십만 개가 넘지만 작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조어들의 예시에서 드러나듯 캠프는 여러 작가들이 다양한 시민, 기술자 등과 개방적으로 협업하며 미디어의 문턱을 낮추는 참여적 작업을 통해 사회 시스템과 기술 하부구조를 탐문한다.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이들의 에너지로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전환 가능성을 표명하고자 하는 캠프의 작업은 전지구적 신자유주의 자본의 권력에 맞서 지역사회와 수공의 협력으로 공공·공동·공유의 개념을 재설계해 나간다.

전시 제목인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CAMP After Media Promises)'도 두문자어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서 '캠프'는 작가명이자 '진영'이라는 보통 명사의 뜻도 될 수 있다.

작가들은 거대 미디어 인프라가 우리 삶과 가치 체계를 빈틈없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 네트워크 미디어 환경에서 그 매체 기술들이 약속했던 전망에 개입해 다른 여지를 만드는'이후'를 제안한다. 전기와 에너지, 교통과 교역, 텔레비전과 라디오, 영화와 비디오,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는 우리를 둘러싸고 지탱하는 '환경'이다.

그래서 각종 미디어들이 약속한 세상에 도달했을 때 그 미디어 기술이 독점적이고 권력적인 구조로 작동한다면 그 기술들의 이후를 다르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어떤 여지를 도모하는 작은 개인들이 모여 자율적인 진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캠프의 작업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는 캠프의 주요 작품들을 대형 스크린의 파노라마로 펼쳐 놓는 스크리닝, 서울에서 폐쇄회로 카메라로 촬영하는 신작의 라이브 스트리밍,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에 대한 파일럿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섹션을 웹 플랫폼 njpcamp.kr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

캠프, 미디어의 약속 이후(CAMP After Media Promises)'는 미술관, 시네마, 아카이브, 웹사이트가 전형적인 쓰임새에서 벗어나 서로 교차하며 플랫폼 간에 '시프트'가 일어나는 전시이자, 미디어로서 전시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경험하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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