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vs이재현 'CCTV' 1차전쟁 '대한통운' 2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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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vs이재현 'CCTV' 1차전쟁 '대한통운' 2차전쟁(?)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2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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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싸고 삼촌과 조카간의 '2차전쟁'이 시작됐나?

삼성이 최근 계열사인 삼성SDS를 앞세워 뒤늦게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에는 삼촌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간의 오랜 앙금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삼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그의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간의 '2차 전쟁'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이 경영권도 없는 대한통운 지분 4.99%에 2천억원 안팎을 투자해 얻는 성과가 연간 50억원 정도의 이익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카인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를 탈락시키려는 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CJ그룹의 한 핵심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별다른 실익이 예상되지 않는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한 것은 CJ를 탈락시키기 위한 의도 이외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오랜 앙금은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가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빼앗긴 뒤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특히 1994년 삼성과 CJ(당시 제일제당)간 계열분리 당시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이재현 회장 집 정문 쪽이 보이도록 CCTV를 설치, 출입자를 감시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이른바 '1차 전쟁'으로 촉발된 바 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삼성 계열사이던 제일제당을 계열분리해 독립하겠다고 선언하자 삼성 측이 이 같은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자 이재현 회장 집에 드나드는 인사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후 각자 갈길을 가며 가라앉는 듯하던 이들의 앙금은 최근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 삼성증권의 CJ 자문계약 취소와 이에 대한 CJ 측의 반발로 재차 수면위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이에대해 "두 집안 사이의 앙금 때문에 일부러 CJ를 탈락시키기 위해 삼성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순수한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인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과 CJ 오너들이 선대 회장 100주년 기념식도 함께 치렀고 별 문제가 없지 않았나"라면서 "지금 와서 20년 전 사건과 연관짓는 게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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