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MZ 잡아라" 게임・엔터・콘텐츠 등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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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MZ 잡아라" 게임・엔터・콘텐츠 등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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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이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미지 친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미지 친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MZ세대가 금융 상품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자 은행권은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있다. MZ세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소비・투자해 주식과 암호화폐 등의 상승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은행권은 MZ세대가 선호하는 기업과 협력해 서비스의 폭을 넓히는 한편 기존의 일방향적인 공급자의 위치를 탈피하고 여러 이종산업과 협업・콜라보 등 소통을 바탕으로 MZ세대 포섭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aespa)'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KB와 에스파의 만남' 영상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745만회(21일 기준)를 기록하며 MZ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Z세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통해 서비스 제공의 풀을 확장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은행부문 마케팅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레고랜드 파크 내 브랜딩 홍보, 금융부문 협력 등을 약속했다.

신한은행은 명품 쇼핑 온라인 플랫폼 업체 발란과 지난 13일 손을 잡았다. MZ세대는 소득이 적지만 과감한 대출과 투자로 명품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은 발란의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각사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MZ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하나은행은 부모 세대인 X세대와 자녀 세대인 Z세대가 함께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를 출시했다.

또한 하나은행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 모의투자를 할 수 있는 게임 '투자의 마블'을 지난 20일 오픈했다. 하나은행과 넷마블이 공동 개발한 '투자의 마블'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마블 게임 '모두의 마블' 형태에 금융상품을 접목한 형태다.

시중은행이 MZ세대 타깃 기업과 협업・콜라보를 하고 있다면 금융과 무관한 콘텐츠를 내세워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 금융사도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과 '크크크'를 출시하면서 '저축은행'의 타이틀을 제거했다.

나아가 MZ세대의 주 활동공간인 유튜브에서 웹예능 '상상피셜'과 웹드라마 '상상인 미래전략실'이라는 스낵콘텐츠(5~15분가량의 짧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웹예능 '상상피셜'은 주린이 방송인 강남과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이 기업 탐방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다. 그리고 웹드라마 '상상인 미래전략실'은 유니버스(세계관)을 활용한 스토리 콘텐츠로 신입사원의 자충우돌 회사생활을 웹드라마로 구현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듀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체제를 구축하면서 MZ세대들이 쉽고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MZ세대의 트렌드는 콘텐츠를 즐겁게 소비하는 게 인기를 끌고 오히려 광고는 (MZ세대가) 부담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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