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금리 인상…'안전자산' 예・적금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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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금리 인상…'안전자산' 예・적금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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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행원이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 소비자들이 예・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금융 소비자들이 예・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과열됐던 투자 심리는 장기화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테이퍼링 예고에 주춤해졌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에 신용대출 등 빚투(빚내서 투자)가 막히자 주식, 가상화폐 등에 쏠렸던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40조2670억원이다. 9월 말(632조4234억원) 대비 7조8436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9조5564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치다.

이와 함께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같은 날 기준 766조2315억원으로 9월 말(774조3926억원) 대비 8조1611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닌 통화성예금이다.

금융 소비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기준금리 인상 등의 상황이 맞물려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연 2%대 적금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적금 중 12개월 만기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은 우리은행 'WON 적금'이다. 월 최대 50만원 적립 가능하며 연 2.1%(세전)에 우대금리 최대 0.2%포인트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자유적립식 상품 'IBK 알토스 적금'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에 우대금리 최대 2%포인트를 더하면 최고금리가 연 3%다. 해당 상품은 연말까지 5만좌 한정 판매되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급여이체 고객 대상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첫급여 드림'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1.4%에 최고 연 4.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 금리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스뱅크의 '조건 없이 2% 금리' 통장은 돈을 맡기기만 해도 예치한 날짜부터 계산돼 매달 연 2%의 금리를 지급하는 수시 입출금통장으로 사전신청자 161만명이 몰렸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자 카카오뱅크도 수시 입출금 통장 '세이프박스'의 한도를 지난 12일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다.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0.8% 금리가 제공된다.

케이뱅크도 '코드 K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1일 0.1%포인트 추가 인상해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에는 예・적금이나 달러 등 안전한 현금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 흐름"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조정될 수 있으므로 장기 수신 상품보다 1년 단위의 만기가 짧은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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