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지난 1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10명 중 4명 이상 신용대출을 이미 보유했거나 두 대출을 같이 받은 '이중채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지난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 중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해당 비율은 2012년 2분기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액 기준으로 신용대출 동시 차입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7.3%를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분기 말 현재 주담대 보유 전체 차주의 43.9%가 신용대출을 함께 받고 있었다. 누적 비중(43.9%)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반면 1분기 신용대출을 새로 받은 사람 중 18.2%(대출액 기준 21.5%), 누적 기준 신용대출 차주의 27.1%(34.7%)가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갖고 있거나 동시에 받았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동시에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8.8%는 이전에 전세자금대출을 받았거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같이 받았다. 누적 통계 기준 1분기 말 주담대 상태의 차주 2.5%가 전세자금대출까지 보유한 이중채무자였다.
신규 및 누적 기준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이중 채무자의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주담대 금액대별 차주 분포를 보면 5000만원 이하가 31.3%로 가장 많았고, 5000만~1억원(26.6%), 1억~2억원(24.1%) 순이었다.
1분기 현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초과 차주 비중은 명수와 대출액 기준 각 29.1%, 62.7%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대출의 80.4%가 변동금리를 택해 향후 대출금리 상승 시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윤창현 의원은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부실의 고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핀셋' 접근법이 효과적"이며 "특히 금리 상승기에 다중채무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만큼 보증연장, 대환대출, 채무 재조정 등 다각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