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시선] 이제 '자동차'보다는 '모빌리티'가 답이다
상태바
[김필수의 시선] 이제 '자동차'보다는 '모빌리티'가 답이다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autoculture@naver.com
  • 기사출고 2021년 10월 18일 09시 5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지난 130여년의 자동차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 있고 당분간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도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지칭하는 용어로 남아있을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부분은 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이동수단을 뜻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미래 이동수단의 의미로 '모빌리티'가 주도한다는 뜻이다.

미래 자동차는 단순히 지금까지의 이동수단보다는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바퀴달린 휴대폰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모든 개념을 모빌리티로 융합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특히 자동차는 주로 포장도로에서 움직이는 바퀴가 4개 달린 일반 자동차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으나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와 험로 등 일반적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특수 지형을 움직이는 로봇까지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로봇과 모빌리티를 합성한 로보빌리티(Robobility)가 탄생한 것이다.

매년 개최되는 세계 4대 모터쇼의 경우도 아예 장소와 명칭을 바꾸었다. 기존 장소에서 독일 뮌헨으로 이동하고 명칭도 'IAA 모빌리티쇼'로 바꾸었다. 모터라는 명칭 즉 자동차라는 명칭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 매년 초 개최되는 라스베가스의 국제가전전시회(CES)가 부각되면서 자동차와 신기술이 함께 공개되면서 바로 직후에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당장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의 경우도 이번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 변경을 한 것도 같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모빌리티가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관련학과 명칭도 바뀌기 시작했다. 일부 대학은 '미래자동차과', '미래자동차공학과' 등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1~2년 전부터는 '미래 모빌리티과', '미래 융합학과' 등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 자동차 관련 구체적인 부품명이나 구조 명칭의 경우도 많은 명칭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전기차의 경우 앞 엔진룸의 경우 짐을 넣을 수 있는 앞 트렁트가 존재하여 프런트 트렁크를 합성한 '프렁크(Frunk)'로 불린다. 또 전기차의 경우 '엔진룸'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엔진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운 명칭의 발생과 더불어 기존 명칭도 사용에 맞게 크게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년 이내에 등장할 모빌리티의 새로운 분야로의 시작도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차 그룹의 경우 2026년이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의 화물용 양상모델이 시작되고 2028년에는 승용 양산모델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하늘 길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에는 본격적인 새로운 명칭과 더불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자율주행 가능이 부가되면서 더욱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미래 모빌리티가 등장할 것이 확실 시 된다.

명칭은 중요한 시작점이다. 자동차 이름의 경우 아무리 가성비 좋은 자동차라 하여도 잘못 지은 이름으로 판매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까지 좌우하는 사례를 우리는 항상 보아왔다. 반걸음 앞선 시작점으로 우선 명칭부터 새롭게 무장한다면 이것이 바로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우리 주변에 용이하게 편하게 들리는 날이 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모빌리티'라는 용어를 즐기고 자주 활용하자. 이제 미래는 '모빌리티 시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