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에 국내 금융시장 '흔들'…증시 불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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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에 국내 금융시장 '흔들'…증시 불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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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과 조기 긴축 움직임, 중국발 위험 등 악재가 쌓이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7% 뛰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런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통화당국이 조기 긴축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 실시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 미중 갈등 재개 조짐, 중국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유동성 위기와 전력난 등 대외 위험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불안 심리를 부추기기도 했다.

이처럼 동시다발로 터진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로 주식과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에서 석달 만인 지난 6일 2908.31로 떨어져 1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1년 2개월여 만에 지난 12일 장중 1200원을 넘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13일 연 1.824%까지 올라 2019년 3월 6일(연 1.8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돈 푸는 속도가 떨어져 증시 상승 속도와 여력은 많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증시는 불안해지고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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