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유가증권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는 국내외 금리 인상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피가 12% 급락한 가운데 KRX보험지수는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험 상장사 12개 종목 중 11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 대비 20~100% 급등했다.
동양생명은 올해 1월 4일 종가기준 3495원에서 10월 15일 7330원으로 마감해 연초 대비 109.7% 폭등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도 1만4250원에서 2만9050원으로 103.8% 올랐다.
이어 DB손해보험은 4만2750원에서 6만5800원으로 53.9%, 한화생명은 2340원에서 3620원으로 54.7%, 삼성화재는 18만3000원에서 24만2000원으로 32.2%, 흥국화재는 2790원에서 3800원으로 36.2%, 한화손해보험도 3500원에서 4565원으로 30.4% 상승했다. 이 밖에 현대해상(25.2%), 코리안리(23.9%), 미래에셋생명(22.0%) 등도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부진한 상황에서 보험주가 떠오르는 이유는 국내외 금리 동반 상승으로 보험주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주는 금리 상승 시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NIM은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대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 이달에는 동결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주의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는 올해 보험사들의 좋은 성적이 꼽힌다. 올 3분기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큰 폭으로 개선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합산 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48.7%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3.0%p 개선된 102.2%다. 전체 손해율은 81.5%로 전년 대비 2.3%p 하락하고 사업비율은 0.7%p 내려간 20.7%다.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1%로 무려 6.5%p 개선됐다.
생명보험사 역시 대체로 호실적을 보이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2773억원, 810억원, 871억원으로 전반적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보험주 등 금융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생명보험주는 금리 상승으로 충당금 성격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손해보험주는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 손해율에 긍정적인 방안이 나온 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전에 비해 올해 (보험사들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며 "배당 성향이 전년 대비 후퇴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